지난 5월 골집계 논란 속에 생애 1,000호골을 터뜨렸던 브라질 축구 스타 호마리우(41·바스코 다가마)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3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19일(한국시간) "지난 10월 브라질 프로축구 바스코 다가마-팔메이라스전 직후 도핑테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호마리우에게 120일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호마리우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파나스테로이드'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약물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난 2005년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호마리우는 탈모 방지제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사실을 시인하며 "금지약물에 포함된 것을 알았다면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몇몇 선수들이 약을 복용하면 좋다고 해서 먹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직후 바스코 다가마의 선수 겸 감독으로 취임했던 호마리우는 당시 "내년 초까지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번 중징계는 그의 계획에 차질을 불러올 전망이다.
사실 호마리우는 선수 생활 초기부터 끊임없이 '사고'를 일으킨 악동이다. '훈련을 싫어하고 유흥문화를 즐기는' 호마리우의 스타일은 언제나 끊임없이 감독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에게 "그는 침묵을 지킬 때에만 시인같다"고 공격해 '누가 진정한 축구 황제인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 지난 1999년에는 브라질 리그 경기에서 패한 직후 지역 포도축제 여왕과 밤에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소속팀 플라멩고에서 방출됐었다.
지난 5월 통산 1000호골을 터뜨렸다고 호들갑을 떤 호마리우는 나중에 200골 정도가 유소년경기, 친선경기와 리저브경기에서 넣은 것이라고 밝혀 기록달성의 의미를 놓고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를 야기시키면서도 그는 언제나 '실력' 하나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A매치 73경기에서 56골을 기록한 그는 1994 미국월드컵 우승의 일등공신. 축구왕국 브라질이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계보의 한 가운데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BestNocut_L]클럽 무대에서의 경력도 인상적이다. 1985년 바스코 다가마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2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브라질리그의 여러 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스페인) 알 사드9카타르) 마이에미 FC(미국) 아들레이드(호주) 등 5대양 6대주를 넘나들며 화려한 축구인생을 보냈다.
어느새 '불혹(不惑)'을 훌쩍 넘긴 '그라운드의 악동'. 이제 자신의 '악명'에 걸맞게 불명예스러운 은퇴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는 보란 듯이 그라운드에 복귀해, 언제나처럼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축구 선수로 '환갑, 진갑'을 훌쩍 넘긴 이에게 120일 출전 정지는 사실상의 은퇴 권고나 다름없지만, 대상이 호마리우이기에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