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후
여성 보컬을 앞세운 새로운 록밴드가 출현했다. 프로듀서 황예준과 보컬 고지후가 힘을 합쳤다. 맑고 가벼운 느낌의 '텐시러브'는 체리필터, 러브홀릭 등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고지후는 "맑은 푸른빛이 우리의 색깔이다"며 "센 목소리가 아닌 푸르고 청명한 느낌을 주려 했다"라고 소개했다.
타이틀 곡 '헤이 나우(Hey Now)'는 이들의 앨범 중 가장 밝은 느낌의 노래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제일 밝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거든요."(고지후)
[BestNocut_L]특히 '마이 퍼팩트 블루 스카이(My Perfect Blue Sky)'와 '모닝 엣 테라스(Morning at Terrace)' 는 색깔은 록인데 재즈, 보사노바, 일렉트로닉의 느낌이 묻어난다.
"록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저는 주로 보사노바나 발라드를 들으면서 연습해 왔거든요. 그런데 황예준 프로듀서가 새로운 면을 찾아줬죠."
광고 포스트 사운드 일을 주로 해온 프로듀서 황예준의 감각과 보컬 고지후의 청명한 목소리가 '텐시러브'의 색깔을 만든 셈이다.
황예준은 "처음에는 너무 동화 같지 않느냐며 (지후가 작곡한 곡에) 딴죽도 많이 걸었다"면서 "지금은 나도 동화됐다.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년을 지내면서 많이 맞아가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후는 겉보기와는 전혀 딴판이에요. 평범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고집이 있어요. 그래서 곡만큼은 서로 양보하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요.(하하)"
이 과정에서 텐시러브은 1집 앨범을 준비하며 20∼30곡의 아까운 곡들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밤새 쓴 곡들이었는데 이번 앨범과 콘셉트가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버렸어요. 그렇게 했는데도 녹음과정에서 또 버려지더라고요."(고지후)
많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노래로 선보이고 싶은 욕심에 15곡에 정성을 기울였다. 여기에 보너스 곡까지 추가했다. 텐시러브의 고심과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부분이다.
고지후1
'텐시러브' 밴드 이름일까? 사람 이름일까?
황예준과 고지후는 둘이지만 때로는 하나다. 그래서 텐시러브는 밴드이름이자 고지후의 이름이기도 하다.
황예준은 "보컬과 프로듀서가 한팀이지만 주로 보컬이 드러나면서 '텐시러브'의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는 '자드(Zard)'라는 그룹이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무대에는 밴드로 함께 나서지만 활동은 고지후가 대표로 나선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렇다면,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고지후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인위적이지 않은 이미지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음악 프로그램 위주로 알려지는 가수가 되려고 해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팀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고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