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김수정. 사진=금호아트홀 제공
미국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김수정이 오는 23일 금호아트홀에서 쇤베르크(1874~1951)의 '달에 홀린 피에로'를 5명의 연주자와 함께 들려준다.
'달에 홀린 피에로'는 쇤베르크가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시인 알베르 지로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곡이다. 스트라빈스키와 피에르 부레즈는 이 곡을 '20세기 최고 걸작'이라고 평했다.
워낙 연주하기가 까다롭고 복잡해서 많은 경우 지휘자가 같이 무대에 서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 없이 이 곡을 연주한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이대욱(한양대 음대 교수)과 바이올리니스트 웨인린, 플루티스트 박지은, 그리고 이대욱의 쌍둥이 딸인 첼리스트 이나연과 클라리네티스트 이나경이 함께 한다.
김수정은 "성악가의 목소리와 연주자의 악기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풍성한 느낌을 준다. 현대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곡"이라고 했다.
이어 "독일어로 된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해 자막으로 띄울 계획이다. 피에로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가사를 음미하며 듣는 게 감상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김수정은 1991년 세계 최고 권위의 성악 콩쿠르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1995년 미국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리골레토'로 워싱턴 포스트지로부터 극찬을 받은 그는 뉴욕 링컨센터, 볼티모어, 피츠버그, 버지니아, 산타바바라, 국립오페라단, 니키카이국립오페라단 등의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아 프리마돈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김수정은 현재 수원대학교 음대 초빙교수 겸 안양대학교 음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의: 02-6303-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