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해경 (사진=영상 화면 캡처)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은 끝이 없으며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다.
해경의 단속에 걸리면 조직폭력배들의 살인적 형태와 다르지 않는 잔인함을 보여준다.
지난 10일 전북 부안군의 먼바다(부안군 왕등도 서쪽 144km)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한 해경의 66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중국 선원들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해경 대원들의 단속에 불응하며 달아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며 우리 해경대원들이 단속을 위해 중국 어선으로 접안을 시도하면 쇠파이프와 쇠꼬챙이, 긴 장대 등으로 밀쳐내는가 하면 심지어는 오물까지 뿌린다.
이번에 단속에 나선 목포해경 소속 1508호 특수 기동대원 10명은 중국 어선 노영어 50987호를 나포하려 하자 중국 선원들은 칼과 쇠꼬챙이, 쇠파이프, 손도끼라는 흉기를 휘두르며 해경의 단속에 강력히 저항하는가 하면 우리 해경대원들의 헬멧을 빼앗아 머리를 내리치고 목을 졸라 바다에 빠뜨리려고 했다.
그 폭력성은 그야말로 조직폭력배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해경 대원 한 명이 살인의 위기를 느낀 나머지 공포탄과 실단 7발을 발사해 선장이 사망했다.
자위군 차원의 총격 발사이지만 불상사가 났다.
해경 대원 10명 가운데 7명이 허리와 목 등에서 부상을 입었다.
중국 어선 10여 척은 나포된 배를 둘러싸고 해경 함정의 나포를 저지하는 등 협공 작전으로 방해했다.
한 해경 관계자는 "우리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을 보면 두렵고 겁이 난다"며 "중국 선원들은 무자비하며 살인마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폭력에 가담한 선원 세 명을 구속했는데 언제까지 중국 어선들의 우리 해상 싹쓸이(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는 불법 조업)를 해경의 단속에만 맡겨야 하는지,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에 대해 항의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씁쓸하다는 비아냥거림이 비등하다.
만약 우리 어선들이 중국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중국 단속 반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면 외교적으로, 중국 내 여론상으로도 난리가 났을 것이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과 폭력성, 중국 선장의 사망 사건이 한중 간의 외교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이 13일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과 이재오 의원, 정갑윤 국회부의장, 조원진 의원 등이 동행한다. 상하이 방문을 포함해 3박4일 일정이다.
김무성 대표의 방중은 중국 공산당의 초청을 받는 것으로 베이징에서 열리는 새누리당과 공산당의 첫 정당정책대화 일환이다.
새누리당과 중국 공산당의 정당정책대화는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네 가지 합의사항 가운데 네 번째인 정당 간 정책대화 체제 구축이다.
새누리당과 중국 공산당이 반부패 연대를 추진한다고 하는 김 대표의 중국 방문은 박 대통령의 한중 정상회담 결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김 대표는 14일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과는 두 번째 만남이 될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일이 있다.
김 대표는 "이 때 시 주석의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얘기했더니 시 주석이 아주 반가워하더라"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시 주석으로부터 상당한 환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당의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주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도 시 주석이 김 대표와의 면담을 흔쾌히 수락하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대표는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첫 등장치고는 상당한 예우를 받고 부상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시진핑 주석을 제외한 중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면 최근 양국 간의 현안인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폭력성에 대해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중국 어선의 선장이 숨진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난 뒤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불법조업과 폭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에서는 안 하겠으나 다른 고위 관계자를 만나면 분명히 중국 어선들의 우리 영해상 불법조업과 폭력적 형태를 문제 삼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