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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청장!’ 질타만 계속된 방재청 국정감사



사회 일반

    ‘방재청장!’ 질타만 계속된 방재청 국정감사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무기력한 답변으로 맥 빠진 감사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황진환기자

     

    정부서울청사에서 8일 열린 소방방재청에 대한 감사는 정책질의보다는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에 대한 질타만 이어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문에 남상호 청장은 간단한 내용의 질문조차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의원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소방직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강창일의원의 질문에 남 청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강 의원은 “속기록을 위해서는 답변이 필요하니 예, 아니오라는 단답이라도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남 청장에 대한 문제제기는 야당의원뿐 아니라 여당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어떤 의원은 남 청장이 사용하는 마이크가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급기야 감사를 진행하는 진영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까지 나서, 남 청장의 성의있는 답변을 촉구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실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소방방재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보다는 국가안전처 출범을 앞두고 소방방재청의 입지를 오히려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큰 책임이 없는 소방방재청이 해체되는 상황을 맞은 데다, 장비를 자비로 구입하는등 열악한 소방공무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한다는 여론도 높았기 때문이다.

    사실 의원들도 여야를 막론하고, 소방관의 근무여건개선, 국가안전처 신설에 따른 소방방재청의 입지 강화등을 ‘도울’ 준비가 돼 있었다.

    더구나 국가안전처 신설등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올라가 있고, 국감이 마무리되면 처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소방방재청 입장에서는 이같은 여야의원들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용(?)해, 방재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것도 평소에는 만나기도 어려운 안행위 소속 의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데다, 여당 원내대표인 이완구 의원까지 포함돼 있으니 금상첨화였던 셈이다.

    그러나 남상호 청장은 이같은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린것 같다.

    남 청장은 소방관의 열악한 환경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했고, 소방방재청의 입장을 명확히 대변하지도 못했다.

    남 청장은 그저 “확인해 보겠다. 제대로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을 뿐 이다.

    전국의 소방공무원들은 3만 7천명이다.

    오늘 나온 국감자료에 따르면 소방관 10명중 3명이 알콜사용장애를 앓고 있고, 3명 가운데 1명은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문제점을 남 청장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지, 조직개편을 앞두고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걱정만 더 쌓이고 있는 국정감사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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