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국립환경과학원 제공/노컷뉴스)
황소개구리가 독이 있는 장수말벌은 물론, 심지어 상위 포식자인 새와 쥐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원서식지인 황소개구리는 1970년도에 도입된 뒤 전국으로 퍼져, 생태계 교란 생물로 분류돼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남 창년 가항습지에서 황소개구리 129마리의 먹이원을 분석한 결과, 모두 61종류의 먹이원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포획한 황소개구리를 마취한 뒤, 섭씨 -70도에서 급속 냉동해 안락사 시킨 다음 위장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분석결과 황소개구리 위장에서는 모두 632개의 개체가 발견됐고, 곤충류(65.3%)와 공벌레류(13.8%) 등이 주요 먹이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 밖에도 개구리류(7.1%)는 물론 어류(0.6%), 심지어 지네류(0.2%)와 조류(0.2%), 포유류(0.3%)까지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소개구리의 위장에서는 독침을 가진 장수말벌과 등검은말벌은 물론, 두꺼비 올챙이, 상위포식자인 박새(조류)와 등줄쥐, 땃쥐(포유류) 등도 발견돼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정현 국립습지센터 연구사는 "이번 분석을 통해 기존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황소개구리의 습지 먹이사슬 교란정도를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