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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건설 양극화 심화…대형사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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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발라 정유공장 위치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올 들어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초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이 분야 신기록 달성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소 건설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 치고있다.

    상반기에만 해도 7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CCP(Clean Fueal Project), 60억 4천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33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알제리 화력발전소 등 잭팟이 터졌다.

    이로써 상반기 해외공사 수주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연간 최고인 716억 달러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를 거듭하자 우리 건설사들이 출혈경쟁 대신 상호협력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아 나선 값진 결과이다.

    하지만 중하위 업체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올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1~10위 건설사가 16조 1천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 5천억원 늘어난 반면 11~30위 건설사(1조 1천억 원 → 8천억 원)와 30위 미만 건설사(3조 9천억 원 → 3조 6천억 원)는 각각 3천억 원씩 감소했다.

    11위 미만 건설사의 해외수주액(1월~9월)을 모두 합쳐도 현대건설 한 곳의 올해 수주액(73억 달러)에 못 미칠 정도다.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전체 해외수주액은 472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억 달러 가량 증가한 반면 상위 7개 업체 미만의 실적은 127억 달러에서 121억 달러로 감소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연간 해외수주액이 648억 달러에서 2013년 652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7위권 이하 업체는 같은 기간 324억 달러에서 154억 달러로 반토막 났다.

    대한건설협회 김영희 조사통계팀장은 “해외수주는 대형업체에 국한돼있고 중소업체의 경우 실질적으로 해외공사를 추진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경쟁력 격차가 벌어지면서 전체 매출에서도 10대 건설사의 비중은 60%대에 육박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업계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11~30위 중견기업의 상당수가 건설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어 해외로 눈을 돌릴 여력이 부족하다.

    해외동반진출 등 대형사들의 상생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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