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신현준이 7년 만에 입을 열었다. 7년 전 얽힌 여자 연기자, 가수와의 삼각 스캔들에 두고서다.
신작 ''마지막 선물(김영준 감독·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개봉을 앞두고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 나선 신현준은 7년 만에 털어놓은 당시의 관계 때문에 영화보다 오히려 스캔들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심지어 MBC TV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한동안 삼각김밥도 먹지 않았다"고까지 말했다.
왜 이제야 신현준이 과거사에 입을 연 걸까. 지난 31일 만난 신현준은 "이유는 여러 가지"라고 했다.
자신은 물론 가족이 겪은 고통을 훌훌 털어내고 싶었고 불혹을 넘긴 나이도 여유를 줬다. 최근 벌어진 나훈아 기자회견도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BestNocut_R]신현준은 "진실은 다 알 줄 알았는데 가까운 주변 사람들도 모르는 걸 보고 답답했다"며 "가족들마저 힘들어 해 몇 배의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당시 불면증에 시달린 신현준은 악몽에서 깨어날 때면 눈 앞의 현실이 꿈이길 바랐던 때도 잦았다.
영화 개봉에 맞춰 으레 진행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몇 년간 꺼린 이유도 그때 남은 상처 때문이다.
군인 아버지 밑에서 3녀 1남의 막내아들로 자란 신현준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남자는 후지게 살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스캔들로 인해 한순간 너무 후진 내가 됐다"며 멋쩍어했다.
"문화인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 섭섭하기도…"과거사를 솔직히 털어놓는 데 결정적인 계기는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나훈아 루머와 이어진 기자회견을 보고서다.
신현준은 나훈아의 기자회견을 꺼내면서 "대중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도 음악인으로 최고의 자존심과 자리를 지켜온 나훈아 선생님이 어이없는 헤프닝에 휩싸인 걸 보며 문화인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가 섭섭했다"고 했다. 마치 영화 ''트루먼 쇼''를 보는 기분까지 들었단다.
하지만 세상의 질타를 딛고 속내를 터놓는 분위기 또한 마련된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사실이 아니거나 진실은 다르다면 솔직하게 말하는 분위기가 확대됐다"며 "이제는 털어놓고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다"고 했다.
오랫동안 갖고 있던 짐을 내려놓은 신현준이 불혹을 넘기고 선보이는 첫 작품 ''마지막 선물''은 낳은 정과 기른 정이 다른 부성을 담은 영화. 신현준은 조직의 강요로 살인을 저지른 무기수 강태주로 분해 뒤늦게 만난 친딸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전작 ''가문의 부활'' 시리즈와 ''맨발의 기봉이''에 이어 정통 신파극으로 돌아온 신현준의 변신은 오는 5일 개봉하는 ''마지막 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