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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뉴라이트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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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논평/사설/시론

    [사설] 뉴라이트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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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뉴라이트 성향의 원로 역사학자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KBS 보궐이사로 선출했다.

    이날 안건은 야당 측 김재홍,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표결에 반대하며 퇴장한 가운데 최성준 방통위원장을 포함한 여당 측 위원 3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인호 교수는 오는 3일 열리는 KBS 이사회에서 이사장에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길영 이사장이 임기 1년 여를 남기고 돌연 사퇴한 뒤 전격적으로 이인호 교수를 KBS 이사로 선임한 것은 청와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인호 교수가 이념적 편향성이 너무 강해 공영방송인 KBS 이사장에 적합하지 않는 인물이라는데 있다.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편향된 인사를 KBS 이사장에 임명하는 것은 공영방송이 추구하는 가치인 공공성과 공영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우는 창조경제나 다양성 속에 조화라는 시대정신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 교수는 지난 2006년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킨 역사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감수를 맡는 등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제작에 깊숙히 관여해왔다.

    지난 2007년에는 광복절 대신 건국절을 제정해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자는 '건국6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의 공동준비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역사관 문제로 국회 청문회에 서지도 못한 채 낙마한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강연 내용이 '감동적이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청와대가 이 교수를 KBS 이사장으로 밀고 있는 것은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만들겠다는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으로 이인호 교수가 KBS 이사장이 될 경우 가장 먼저 하는 일이 KBS를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작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 뉴라이트 인사들을 방송과 교육 문화계의 중추적 기관에 중용하고 있다.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권희영 한국대학원장,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모두 뉴라이트 출신이다.

    낙마하긴 했지만 문창극 총리후보자나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역시 같은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기존의 역사학계를 좌파가 장악하고 있다고 색깔론으로 매도하면서 일제시대부터 박정희 시대를 재평가하는 역사전쟁, 이념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해온 공통점이 있다.

    학계에서는 아예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역사인식을 개조하겠다는 발상을 갖고 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하기도 한다.

    방송과 역사, 교육을 뉴라이트의 인식대로 바꾸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국가대혁신이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동안 국민대통합과 이를 이루기 위한 인사대탕평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인사탕평과 국민대통합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이념적 편향성이 강한 인사들을 내세워 국민의 역사인식까지 바꾸겠다는 왜곡된 집착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아 앞으로 국정운영 과정에 심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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