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 수학 천재 5,000여 명이 서울에 모이는 세계수학자대회(ICM. 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가 서울 코엑스에서 13일 개막했다.
전 세계 수학자들이 참여해 4년마다 개최되는 수학계의 올림픽인 이번 대회는 세계 120여 개국 수학자 5,000여 명이 참가해 지난 1897년 첫 개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일본(1992년), 중국(2002년), 인도(2012년)에 이어 아시아권에서는 네 번째로 개최된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자가 누구인지다.
필즈상은 캐나다 수학자인 존 찰스 필즈(John Charles Fields)를 기리고자 1936년 제정된 상으로, 수상연도를 기준으로 40세 미만의 뛰어난 수학자에게 주어진다.
지금까지 52명이 이 상을 받았으며, 국가별로는 미국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10명, 러시아 9명, 영국 6명, 일본 3명 등이다
수상자는 개막식에 발표하는 전통에 따라 모두 4명인 서울 대회 수상자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
이날 개막식에서 발표되는 수상자는 개최국 국가원수가 상을 수여하는 전통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걸어주게 된다.
필즈상 이외에도 네반리나상(수리정보과학), 가우스상(응용수학), 천상(기하학)과 함께 릴라바티상(수학대중화 부문) 수상자도 함께 발표된다.
이번 서울 대회에는 '나눔(NANUM)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라는 주제로 개발도상국 수학자들의 대회 참가와 수학발전 지원을 위한 '나눔 2014' 프로그램, '메나오(MENAO)' 컨퍼런스도 진행된다.
일반 대중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이날에는 수학자 출신으로 하버드 수학과 교수직을 버리고 세계적 펀드매니저가 된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명예회장의 대중강연이 열린다.
또 폐막일인 오는 20일에는 릴라바티상 수상자가 수학 대중화에 관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공동자문위원장을 맡은 연세대 수학과 민경찬 교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수학계가 세계 수학계의 중심에서 흐름을 이해하면서 더 자신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대중을 위한 프로그램이 도입돼 일상에서 수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국민들의 이해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점수를 위한 수학이 아닌 논리적 사고능력과 합리적인 토론 역량을 위한 수학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