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에비에이터''가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제 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그야 말로 볼거리, 들을 거리들로 풍성한 스타와 관객 모두의 잔치였다.
할리우드의 시상식장은 "가족과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식상한 수상소감 대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모두 풀어놓는 자리로 유명하다.
때로는 재치있는 멘트로 때로는 정치적인 발언으로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는 스타들의 말잔치는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여전했다.
"휴즈는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였다. 그 대상이 여자, 비행기, 사업, 돈이든 간에 휴즈는 그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이상에 도달하기 전까지 멈출 줄을 몰랐다.
이렇게 소유욕이 강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에게는 큰 도전과도 같다. 또한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욕심이 나는 역할이기도 하다.하워드 휴즈로 태어나기 위해 8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영화 ''에비에이터''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글쎄요, 벌써 취해버렸다면 설명이 될까요?"- TV 시리즈 ''위기의 부인들''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테리 해쳐. 이번 수상을 어떻게 자축할거냐는 질문에.
"모든 것에 승자와 패자가 있다는 것은 참 불행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어떤 작품이든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을 승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힐러리 스웽크.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 수상자인 아네트 베닝과 아카데미에서 경쟁할 것 같다는 말에.
"사실, 레이 찰스 역이 탐났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감독상을 수상한 클린트 이스트 우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폭스의 영화 ''레이''의 주인공 역할이 더 탐났다며.
"입을만한 옷 중 그나마 깨끗한 것이 이 것 뿐이었어요"
- ''사이드웨이즈''의 올프 켄트. 왜 킬트(스코틀랜드 남성이 입는 스커트)를 입고 왔냐는 질문에
"첫 번째로 난 남자다. 그리고 남부출신의 신사다. 마지막으로 난 이제 성공 그 자체다"- 전설적인 소울 앤 블루스 뮤지션 ''레이 찰스''를 열연,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흑인배우 제이미 폭스의 수상소감.
"코미디란 특유의 엑센트로 말을 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두는 것이다"- 공로상을 수상한 로빈 윌리암스. 객석에 앉은 아놀드 슈왈제너거의 말투를 흉내 내며.
노컷뉴스 전수미기자 nocutworld@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