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정 상황에 따라 자치단체들의 소방예산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화재와 구조구급 장비와 인력에도 격차가 크다.
5년차 소방관 구본석 소방교 (김해소방서)는 "이같은 차이가, 주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서 차별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본석 소방교
다음은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인터뷰.
■ 방송 : FM 106.9MHz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경남CBS 보도팀장 (이하: 김효영)
■ 대담 : 김해소방서 구본석 소방교 (이하: 구본석)
김효영> 김해소방서에 근무하시는 구본석 소방교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구본석>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소방교는 계급이죠?
구본석> 네. 소방사 다음에 진급하면 소방교라고 합니다.
김효영> 다 통틀어서, 소방관이라고 부르면 됩니까?
구본석> 네. 소방관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김효영> 소방관으로 근무하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구본석> 네. 제가 2009년 12월 달에 입사를 해서요. 지금 한 5년 째 돼가고 있습니다.
김효영> 5년 정도?
구본석> 네.
김효영> 최근에 광주에서 또다시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때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구본석> 네. 그 사고를 접한 게 저는 비번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 잠깐 휴식시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그 상황을 접하게 됐는데요. 순직사고가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안 일어나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또 다시 듣고 싶지 않은 그런
내용을 접하게 되가지고, '아, 또 시작이구나'라는 그러한 마음이 들었구요.
저보다는 저희 팀장님께서 예전에 항공대에서 근무를 하셨는데, 그때 좀 아시는 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추후에 지원활동이 끝나고 사적인 약속 같은 것도 있으신 것 같은데, 좀 많이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김효영> 이런 사고소식을 접하면, 우리 소방관들께서는 '아 나도 이런 사고 당하지 말란 법이 있나?' 이런 좀 걱정 많이 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구본석> 그러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저한테 위험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게다가 내가 내 뜻에 의해서 당하는게 아니라, 나도 모르는 주변여건에 의해서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약간 현장 활동 할 때, 위축이 되는 부분이 있죠. 분위기도 많이 침체되는 그런 게 있구요.
김효영> 네. 우리가 소방관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불 끄는 분들하고, 그 다음에 구조.구급하시는 분들 그 정도만 생각이 나는데, 그 외에 또 다른 직책을 가지고 수행하는 분들이 계십니까?
구본석> 네. 방금 말씀하신대로 흔히 말하는 소방관이라고 하면, 화재진압대원, 그 다음에 구조 활동을 제일 많이 접하게 될 겁니다. 구조대원이라던지 구급대원, 특수 구조대라고해서 그러한 상황인 것처럼 항공대, 항공기를 타고 산악구조나 이제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되는 요원들이 있구요. 수난구조대라고 해서 서울 쪽에 주로 있는데, 수난사고 발생했을시 투입되는 잠수요원들, 화학사고에 발생했을 시 대비하는 화학구조대 이렇게 따로따로 구분되어있습니다.
김효영> 그러면 화재 쪽에 있다가 순환으로 갈 수도 있고, 이런 건가요?
구본석> 지금 특수구조단이라고 해서, 그러한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는 부분들도 있고요. 추가적으로 자기가 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능력을 인정받아서 후에 그쪽으로 따로 배치를 받아서 할 수 도 있고요. 주로는 그 쪽으로 자기가 지원을 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우리 경남에서 소방관분들이 총 몇 분정도나 됩니까?
구본석> 2014년 2월 기준으로 하면 2,193명 정도구요.
김효영> 2,193명… 이 분들이 화재구조, 특수구조, 수난구조, 화학구조 이렇게 나눠져 있는 것이고요?
구본석> 저희는 특수 구조단이라고 해서 그런 쪽으로 안 나와 있고요. 저희는 화재라든지, 구조 구급분야 이렇게 구성되어있습니다.
김효영> 그러면 나머지 수난이나, 화학이나 특수 구조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지역소방관들의 도움을 받는 겁니까?
구본석> 일단은 지금 지자체 관할로 하기 때문에, 각 시·도 마다 소방서의 구조대가 한 개씩 운영이 되고 있거든요? 그 인원들이 순환이라던지 산악, 지리산 쪽에 산악 구조대원들이 따로 있고요. 그 외 지역에서는 일반구조대원들이 이제 수난이라든지, 산악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다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네. 최근에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그러면 '국가직 공무원이 아니였구나' 라고 하는 걸 처음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면, 아까 경남에 2,193명의 소방관들 중에 국가직은 몇 명이나 되고? 지방직은 또 몇 명이나 되는 겁니까??
구본석> 그 2,193명 중에 경남소방본부에서 국가직은 소방본부장님 한 분 이시고요. 나머지는 다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김효영> 소방본부장만 위에서 임명을 해서, 내려 보내는 체계군요?
구본석> 네.
김효영> 하지만 경상남도 산하기관으로 되어있던데?
구본석> 네. 거기 어차피 안행부소속으로 되어 있어서, 그 안행부 소속에서 이제 지자체 넘겨진 그 일임 중에 한 부를 차지하고하고 있는거죠. 소방본부라고 해서…
김효영> 지방직 공무원으로 있을 때하고, 국가직으로 전환을 했을 경우에 어떤 차이점이 있길래, 이렇게 요구를 하시는 겁니까??
구본석> 그러한 차이점이 가장 크게 보면 예산 문제하고, 인원 확충 부분에 있는데, 인원확충 같은 경우는 이제 저희가 더 필요한 인원이라든지, 저희가 요구하는 인원에 대해서 지자체 예산 범위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인건비라는게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요구하는 충분한 인원을 충원할 수 없는 상황이구요. 다른 공무원들도 있다 보니까, 어느 한 쪽으로만 치중해서는 전체적인 지방자치를 운영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러한 부분이 있고요.
예산도 요새 언론에 나오는 장비문제인데 지방에 할당된 예산범위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저희 쪽으로만 지원이 될 수 없지 않습니까?
다른 사업도 해야 되고, 복지시설이라든지, 이런 것 쪽으로 지원도 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의 제한사항이 같은 게 많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국가직으로 가게 된다면, 국민수요에 맞게끔 인원확충이라 던지, 원활한 장비 조달이라던지 더 수월해지는 거죠.
김효영> 아니, 장비가 그렇게 부족합니까?
구본석> 그 것은 지자체에 따라 예산에 따라 다른데,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지역은 이렇다 저렇다'로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구요. 왜냐면 그쪽 실정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만, 흔히들 아시는 대로 지자체 여건에 따라서, 저번에 방송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어떤 곳에서는 화재진압, 개인 안전장구 그게 가장 큰 이슈화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김효영> 뭐, 인터넷에서 구입하고 뭐 그런거 말이죠?
구본석> 네. 그런게 그렇게 된 곳도 있고, 재정여건이 좋은 곳에서는 원활하게 지급이 되는 경우도 있고요.
김효영> 우리 경남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구본석> 전반적인 경남지역에 대해서 제가 언급하기 좀 그런데, 저희 김해소방서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저희 소방서에서 순직사고가 있었거든요? 그 것 관련해, 개인장비에 대해서는 지급을 많이 좀 신경 쓰는 편입니다.
김효영> 그러면, 김해소방서 관할 장비는 김해시 예산으로 하는 겁니까?
구본석> 시에서 하는 것도 있고, 이제 국고장비라고 국가에서 지원되는 장비도 없지 않아 있고요. 주로는 김해시에 할당된 예산을 가지고 하는 거죠.
김효영> 도에서도 있고요?
구본석> 네. 도에서도 있고요.
김효영> 구조장갑이나 방화복. 이런 이야기가 많았잖아요? 수급의 문제는 현재까지는 없습니까?
구본석> 제가 이제 김해소방서 구조대원인데… 구조대원 같은 경우에는 일단은 장갑이든지, 방화복이라든지에 대해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다른 센터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는데, 최근 들어서 너무 강조가 되다보니까, 지휘관들도 개인안전장구 착용에 대해서 이렇게 좀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니까, 지급이 조금 더 잘되고 있는 편입니다.
김효영> 그렇게 한번 시끄러워지니까, 좀 더 나아졌다?
구본석> 그렇다기보단, 이제 관심도의 차이죠. 어느 해는 장비에, 어느 날은 개인안전장비, 소방차량장비 이런 쪽으로 이제 그런 것도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요.
김효영> 네. 소방차량이 노후됐다는 지적이 많던데요?
구본석> 네네.
김효영> 사용 연한이 있을 것 아닙니까?
구본석> 네. 보통 한 10년, 뭐 많게는 7년, 8년 이렇게 각 차량마다 정해진 소방방재청 고시로 해서, 기동장비 내구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내구연한을 초과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고요.
그게 이제 아까 말씀하신, 이제 재정 여건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는 부분 중에 하나죠.
김효영> 예산을 올려도 삭감이 많이 되나보죠?
구본석> 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고요. 왜냐하면 제가 예산을 담당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삭감이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는데, 원활하게는 안 된다라고 볼 수 있겠죠.
김효영> 노후 된 장비나 질이 떨어지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군요?
구본석> 지자체 여건이 안 좋은 곳에서는 없지 않아 그런 부분이 좀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효영> 그런 경우에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차질이 있을 수 밖에 없는거 잖아요?
구본석>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현장에 빨리 가야하는데, 차량이 좀 노후화가 된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죠.
김효영> 그동안 경험으로 봤을 때, 노후된 장비 때문에 구조작업이 좀 늦어지거나, 아니면 구조대원들이 다치거나한 사례들이 있었습니까?
구본석> 제 경험으로는 2010년도 쯤에, 교통사고가 나면 유압절단기라고 해가지고 그런 걸 사용하게 되는데, 차체를 잘라내는… 그런 날이 부러져가지고, 작업을 하시던 모 부장님이 다리를 다칠 뻔 했죠.
주로 언론에서 이번에 개인장비 지급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다보니까, 그게 소방장비의 가장 큰 부분이기는 하나, 그런 것도 있지만, 부과해서 소방차라던지 아니면, 저희가 운용하는 구조장비 이런 것도 이제 생각도 해주셔야하는 부분 중에 하나죠.
김효영> 가장 큰 문제는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것이 문제군요?
구본석> 네. 어떤 곳에는 신형장비가 있는 곳도 있고, 어떤 곳에서는 구형 장비를 사용하는 곳도 있고요.
김효영> 교육훈련분야에서는 예산 차이가 없습니까?
구본석> 예산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차피 국가에서 전반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는 이상은 교육 기자재라든지, 이런것도 각 지자체에 예산 범위 내에서 운영이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지금 사회가 예전처럼, 급격하게 변하는데 거기에 맞는 장비운용 기술을 배운다던가, 이런게 안 되는 거죠. 예전에 장비를 가지고 이제 전반적으로 이렇게 쓴다. 알려주는 정도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김효영> 지금 근무하시는 김해소방서. 특히 현장출동이 많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구본석> 제가 알기로는 전국적으로도 많은 편이고요. 경남에서는 제일 많은 걸로 알고 있죠.
김효영> 구체적인 통계를 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구본석> 작년 통계로 말씀드린다면, 화재가 1년 동안 약 900여 건, 구조가 3,600여 건 정도 되고, 구급 같은 경우에는 17,000건 정도 되는데, 전국하고 비교해보면 작년 전국 통계가 화재가 약 4만 건, 구조가 40만 건, 구급이 150만 건 되는데 인구대비 김해가 한 50만 정도 되거든요? 인구대비로 치면 상당히 많은 편이죠.
하루 평균 화재가 하루 평균이 2.5건이고, 구조가 한 10건 정도, 구급이 한 47건 정도됩니다.
김효영> 아까 구조 담당하고 있다고 했죠?
구본석> 네.
김효영> 하루 평균 10번 정도 출동하시고요.
구본석> 네.
김효영> 지금 구조대원은 총 몇 분이나 됩니까?
구본석> 김해소방서 구조대 같은 경우에는 구조대장님을 빼고 한 팀에 4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한 팀 4명?
구본석> 네.
김효영> 4명이서 10건을 처리해야 되는군요. 위험 하다는 생각 많이 하시죠?
구본석> 위험성도 있지만, 좀 인력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김효영> 그럼 근무교대는 어떻게 합니까?
구본석> 한 팀에 4명으로 해서, 총 대장님 포함해서 13명으로 구성되어있는데, 3개 팀으로 나눠서 주간, 야간 이렇게 교대로 하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김해는 공장도 많잖아요? 그러니까 폭발사고나 이런 것도 상당히 위험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구본석> 작년 순직사고도 있고, 최근에 마그네슘 가루를 지급하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금수성 물질이라고 하거든요? 물이 닿으면 폭발 할 수 있는 그러한 물질인데, 그 곳에서만 화재가 발생한다면, 이제 다른 구역에 방수를 안 하고, 그 지역을 모래로 건조사라고 해서 마른 모래로 덮어서 꺼야하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좀 있을 건데,
다른 공장하고 밀접 해있다 보니깐, 다른 곳으로 연소 확대가 안 되게 방지를 하려면, 다른 건물에 물을 주수를 해야 하는데, 그러한 물들이 마그네슘 쪽으로 가게 되면 폭발사고가 일어나거든요?
그러니까 주변에 있는 나와 계시는 민원인이라던지, 현장 활동 대원들에 대해서는 위험한부분이 없지 않아 있고요. 그러한 상황이죠.
김효영> 현직 소방관으로써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보세요.
구본석> 이 것은 시장 군수님들한테라기 보기보단, 전반적으로 정책을 입법하시는 분들한테 드리는 말씀이 될 수도 있겠는데,
지금 흔히 언론에서는 이제 소방이 국가직으로 가야 된다라는 게 , 주 내용이지 않습니까?
각 지역별로 예산차이가 있고, 어떠한 재정여건에 따라가자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는데 이것을 평등하게 하자.
이게 제 생각도 다르지가 않거든요?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어느 정도 확보를 해주고, 인원이라던지 장비를 확보해주고,
예산을 확보해주고 운영을 하게 된다면, 좀 더 모든 국민들이 평등하게… 소방이 국민들하고, 경찰하고 마찬가지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않습니까?
김효영> 그럼요.
구본석> 그러한 부분을 어느 지역의 여건이 낮은 곳에서는 노후화된 장비로, 그 다음에 사람이 부족해가지고 일이 금방 끝낼 수 있는 게 좀 그렇게 될 수 있는 상황들을 막을 수 있는, 이렇게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끔. 이번 기회에 국가직으로 전환을
해가지고 공정하게 공평하게 소방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주셨으면 바람이죠.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구본석>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영> 고맙습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