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연 (디딤531 제공)
배우 박시연(35)에게 있어 지난 한 해는 '암흑기'였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결혼, 그리고 축복받아야 마땅할 임신과 출산을 거쳤지만, 박시연 본인은 아픈 사건에 연루돼 속을 썩여야만 했다. 물론 그가 짊어져야 했던 마음의 짐과 자숙은 응당한 거지만.
박시연은 오는 9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새 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약 1년 반 만에 돌아온다.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박시연은 어쩌면 더 복귀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는 오랜만의 언론 공식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심경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아이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실망한 분들에게도 작품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음은 CBS노컷뉴스와 박시연의 일문일답-오랜만에 본다. 근황이 궁금하다.
지난 21일에 드라마 첫 촬영 들어갔다. 본의 아니게 오랜 공백 기간을 갖고 있다가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살도 빼고, 연기 수업도 받았다. 예전에는 쉼 없이 달렸지만, 이번에는 쉬면서 준비도 많이했고, 아이와도 함께 지냈다.
-그동안 출산을 했다. 이제 완전한 아줌마가 된 건데.
진짜 아줌마다.(웃음) 실감도 많이 난다. 임신과 출산하면서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아이가 말을 시작했다. 엄마라고 부른다. 그런 부분에서 실감을 한다. 예전에는 일하기 바빴고, 돌아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는 목표도 생기는 것 같다.
-그간의 심경은.
나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을 실망하게 해드렸다. 두말할 것 없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 그 일에 대해 말이 나오는 것도 많이 고민 했다. 나도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작품을 놓치면 후회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가 작품이나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제작발표회 등에서 뜬금없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먼저 하고 싶었다.
배우 박시연 (디딤531 제공)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을 텐데.
약도 됐다. 너무 달리다가 쉬다 보니까. 매일 만나는 현장, 스태프였는데 쉬면서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많이 와 닿았다. 딸과의 시간이 바빠지면서 그 시간도 소중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운 시간이 됐다.
-연기가 그립지 않았나.
막연히 그런 마음은 꿈틀댔다. 현장에 가는 게 그리웠다. 내가 가고 싶다고 가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겠다고 마음 비우고 있었던 차에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2년 만의 복귀 소감
많이 떨린다. 내가 뭘 한다고 해서 잠을 설치고 그러지 않는데 이번에는 첫 촬영날 아침 6시까지 숍에 가야 하는데 새벽 2시에 일어났다. 이후에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더라. 긴장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가 끝났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함께 하는 배수빈 씨나 노민우 씨도 성격이 좋아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최고의 결혼' 출연 계기는.
4부까지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초반에는 잘 나가는 앵커를 보여주지만, 나중에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새로운 세상이다. 딸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나오다 보니 많이 공감됐다. 그래서 놓치기 싫었다.
-실제 성격과는 비슷한가.
제로에 가깝다. 원래 성격은 느릿하고, 웬만하면 긍정적이고 화도 내지 않는 성격이다. 극 중 차기영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성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방송국 남자들에게 치여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실제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있는 캐릭터다.
-출산 전후로 가장 변한 건.
모든 게 내 위주로 돌아갔었다. 이제는 24시간이 아이 위주로 돌아간다. 아이가 낮잠을 자야 운동을 하고, 쪽잠을 잘 수 있다. 그게 가장 많이 변한 것 같다.
-둘째 출산 계획도 있나.
여자들은 커가면서 자매애가 생긴다. 내 딸에게는 성별은 상관없이 형제애를 알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가능하면 둘은 더 낳고 싶고, 아니면 하나라도 더 낳고 싶다.
배우 박시연 (디딤531 제공)
-예전에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기도 했다. 요즘 육아예능이 많은데 출연할 생각은 없나.
요즘 예능을 거의 보지 않는다. '패밀리가 떴다' 하면서 알게 된 것이 나는 예능에 소질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웃음) 말주변도 없고, 느리다 보니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아이 가치관이 생기기 전까진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싶다. 아마 육아 예능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나.
아쉽지만 다행인 건, 대표적이 없다는 거다. 어떻게 보면 나는 어떤 캐릭터로 나와도 그렇게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표작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거다.
-향후 계획은.
이번 드라마 무사히 잘 끝내는 게 올해의 목표다. 예전처럼 쉬지 않고 달려서 작품은 못할 것 같다. 아이도 있고, 가정도 있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고싶은 욕심이 생긴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