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5년간 배이상 늘어나며 149조원에 달했다.
이는 이들 그룹이 쌓아놓은 사내유보금 516조원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그룹 76개 상장사의올 1분기 현금성 자산을 조사한 결과 148조5천200억원으로 5년간 56%나 늘어났다.
이들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5년 전인 2009년 95조1천억원에서 작년말 138조원으로 43조원 가까이 늘었고 특히 올들어 3개월 만에 10조5천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금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1.9%에서 13.6%로 높아졌다.
대기업들이 이같이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은 국내외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으로 부채 상환을 위한 외부 차입금이 포함될 수 있어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 등으로 발생하는 사내유보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10대그룹 현금자산, 올 국가 예산 358조원의 42% 달해
이들 그룹이 1분기말 현재 쌓아 놓은 사내유보금 516조원에 비하면 현금성 자산은 29% 수준이다.
최근 정부가 과세 대상으로 삼은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엄밀히 말해 현금성 자산을 얘기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기업들이 당기순익으로 확보한 현금성 자산을 투자, 배당 등으로 유도하기 위해 사내유보금이 일정비율을 넘을 경우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10대 그룹 중 현금이 가장 많은 곳은 66조원의 삼성으로 5년전에 비해 무려 139.5%나 늘었고 이중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59조4천억원으로 90%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현금성 자산도 42조8천억원으로 5년 전보다 96.1% 증가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108조8천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120.3%나 증가했다.
10대 그룹 현금성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51.9%에서 올 3월말 73.3%로 20%포인트 이상 크게 올라 삼성·현대차로의 쏠림이 심해졌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반면 올 1분기 삼성·현대차를 제외한 8개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39조7천억원으로 5년 전 45조7천500억원보다 13.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