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재력가 살인 사건' 에서 불거진 현직 검사 금품수수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조만간 문제가 된 '뇌물장부'를 공개할 방침을 세웠다.
대검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16일 오후 대검청사에서 이뤄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초동대응에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만큼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해당 결정은 김진태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가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고심 끝에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부 공개 방침에 대해 "조사과정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수사에 본격 착수한 대검 감찰본부는 해당 수사팀에 대검 감찰1과 소속 검사 4명을 투입하고,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검으로 수사진을 보내 광범위한 수사 자료를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A 검사는 전날 직위 배제된 상황에서 자신의 소속청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검사는 지난주 금요일 대검찰청에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송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금품을 수수한 일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찰본부는 A검사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에 착수한 만큼 수사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A 검사 수사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수사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A 검사와는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감찰본부 측은 설명했다.
또 검찰은 이날 현직 검사 금품 수수 의혹을 대검찰청에서 직접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날이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고 당초 수사팀이 파악한 것과 실체가 달랐기에 검찰총장이 급작스럽게 결정한 것"이라고 배경을 다시 한번 밝혔다.
세간에 불거진 '제 식구 감싸기' 의혹과 무관하게 투명한 수사를 벌이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숨진 재력가 송씨의 장부에 검찰 수사관 등이 추가로 나올 경우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는 서울남부지검에서 확보중인 관련 자료를 이날 중으로 수사팀으로 이관한 뒤, 자료 검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의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수사의 중요 분기점이 될 A검사의 소환조사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