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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제한 없다던 국내항공사 승무원, 사실은 27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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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제한 없다던 국내항공사 승무원, 사실은 27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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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환의 고공비행]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나이제한 '웬말'

    (사진제공 대한항공)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신입 객실 승무원 공채과정에서 묵시적으로 나이 제한을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제선 객실 승무원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3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선 시간제 승무원은 어제부터 모집을 시작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주쯤 객실 승무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준비생 중 상당수는 불안한 마음으로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다름 아닌 나이가 많은 지원자들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객실 승무원 모집요강을 보면 '나이' 제한을 둔 규정이 없다.

    대신, 키 162㎝ 이상과 교정시력 1.0 이상 그리고 토익 550점 이상을 넘으면 되며 대학 2년 이상, 그러니까 전문대 졸업 정도의 학력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합격한 신입 승무원들의 나이는 대략 25살 정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신입 승무원들의 나이는 25살이 제일 많았고, 그다음이 26살, 24살 순이다.

    또 최연소 신입 승무원의 나이는 21살이고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29살이다.

    하지만 신입 승무원의 대부분은 24~26살이며, 나이 많은 사람은 거의 1~3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27살까지는 1~2명 정도 있지만 28~30살은 합격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대한항공의 국제선 객실 승무원 평균 모집인원을 100명으로 볼 때 27~30살은 기껏해야 1~3명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100명 모집일 경우 대부분 24~25살이 가장 많으며 27살 이상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승무원 지망생들 사이에서 아시아나항공은 27살 이상은 안 뽑는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싱가포르항공, 아랍에미리트항공, 카타르항공 등 세계적인 외국 항공사들은 승무원 모집에 나이제한이 거의 없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최근 1980년생(우리 나이로 35살)까지만 지원할 수 있게 제한을 두고 있다. 이는 나이보다도 몸에 밴 서비스 마인드, 편안한 미소, 그리고 건강한 신체조건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 항공사의 경우 27~28살은 가장 나이가 어린 편이며 30대 초반도 얼마든지 입사할 수 있다.

    30대 객실승무원들은 20대보다 사회경험들이 더 있어서 웬만하면 잘 견디고 퇴직하는 사례가 드물다.

    국내 항공사의 승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한 임원도 "새내기 승무원 중 나이 어린 승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 나이가 있으면 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20대라고 좋은 승무원이냐"고 반문하며 "세계 유수의 외국 항공사들이 30대까지는 신입 승무원으로 뽑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우리나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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