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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별한 선수가 된 '독일의 김철수' 토마스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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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 특별한 선수가 된 '독일의 김철수' 토마스 뮐러

    • 2014-06-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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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수'는 가장 흔한 한국인의 이름을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올리는 이름이다.

    영국에서는 존 스미스가, 일본에서는 야구 스타의 이름이기도 한 스즈키 이치로가 가장 흔한 이름으로 거론되곤 한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가장 흔한 이름이라고 한다.

    독일 DPA 통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뮐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를 조명했다.

    DPA 통신 소속의 토마스 뮐러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에 따르면 독일에 정확히 얼마나 되는 '토마스 뮐러'가 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독일의 수많은 '토마스 뮐러'들은 우체국이나 공항 등에서 신원을 확인할 때면 늘 "데이터베이스에 여러 명의 토마스 뮐러가 있으니, 생일이나 주소를 말씀해 달라"는 질문을 되받곤 한다.

    올해 3월에는 이에 착안해 수많은 토마스 뮐러를 찾아다니는 일종의 다큐멘터리 '토마스 뮐러는 누구인가'라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영화 제작진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토마스 뮐러들은 평균 178㎝의 키에 금발머리의 소유자이며, 넓이 87㎡의 집에서 하루 2잔의 맥주를 마시고 일주일에 41.9시간을 일하며 평범하게 산다.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토마스 뮐러는 키 186㎝로, 이런 평균에서 벗어나 있는 선수다.

    그러나 다부지기보다 마른 그의 체형은 언뜻 선수로서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이로 보이게 만든다.

    이번 월드컵에서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그 반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스타인 디에고 마라도나는 17일 포르투갈전에서 3골을 넣은 뮐러의 활약을 보고는 '엘 플라코(깡마른 녀석)'이라는 별명을 붙이고는 "근육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포르투갈을 갈가리 찢어 버렸다"는 찬사를 보냈다.

    독일 골잡이의 계보의 앞 단계에 위치한 게르트 뮐러도 "매우 빠르고 좋은 기술을 보유했다"며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후배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일축구협회의 볼프강 니어스바흐 회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득점왕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더니, 실제로 본선에 나서서 3골을 넣었다"면서 "긴장하지 않으면서도 다부진 정신력을 가졌다"고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독일에서 가장 흔한 이름의 선수가, 월드컵 무대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영화의 제작진은 이 '특별한 뮐러'에게도 어김없이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토마스 뮐러가 된 이 선수는 "나는 독일의 대표자인 셈"이라며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라)나 자신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가, 평균적인 독일인으로 잘 어울리지 않으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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