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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성탈출2' 유인원 리더 시저…현실에 닮은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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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으로 길러진 실험용 침팬지 님 침스키…버림받는 비극적 삶의 연속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한 장면

     

    7월 개봉하는 SF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하 혹성탈출2)에서 시저는 고도의 지능을 갖고 태어나 사람들과의 깊은 유대감 속에 성장한 침팬지다.
     
    전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시저는 자라면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게 되지만, 철창 안에 갖히는 등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 뒤 스스로 존엄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인간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그렇게 시저는 유인원들을 이끄는 리더로 거듭난다.
     
    혹성탈출2는 전작으로부터 10년 뒤 진화한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에 놓인 인류와 벌이는 생존 전쟁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시저가 가족과 유인원 무리, 삶의 터전 등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는 데 따른 고뇌와 갈등, 희로애락이 깊이 있게 묘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영화 속 시저와 닮은꼴인 침팬지가 현실에도 있었다.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어미에게서 떨어져 사람으로 길러진 실험용 침팬지인 그의 이름은 님 침스키다.
     
    1973년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허버트 테라스는 침팬지가 수화를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구상한다.
     
    이 실험은 언어를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라고 정의한 석학 노엄 촘스키의 이론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험용 새끼 침팬지의 이름을 노엄 촘스키와 발음이 비슷한 님 침스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침스키는 인간 가족에게 입양돼 미국 맨해튼의 저택에서 지내며 사람처럼 자랐다. 그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뒤적였고, 생일에는 파티도 열었다. 수화를 배워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했다.
     
    하지만 실험은 실패했다. 침스키의 야생성이 문제였다. 태어난지 2개월째부터 수화를 배워 빠르게 어휘를 익혀갔지만, 자라면서 고개를 든 야생성 탓에 자신을 돌보던 연구원들을 갑작스레 공격했다. 그의 야생성은 자라면서 더욱 강해졌고 결국 실험은 4년 만에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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