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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커서일까. 정윤철 감독이 연출작을 처음 공개한 시사회에서 영화를 설명하다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끝을 흐렸다.
오는 31일 연출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CJ엔터테인먼트 제작)''를 선보이는 정 감독은 개봉에 앞서 2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던 중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얘기하면서다.
자신을 슈퍼맨이었다고 믿는 남자(황정민)의 과거 장면에 나오는 1980년 5월 광주의 의미를 묻자 정 감독은 빠른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목소리까지 떨자 옆에 있던 전지현은 "감독님 우세요?"라고 당황해 물었을 정도다.
"슈퍼맨이자 돈키호테의 이야기"정 감독이 광주를 배경으로 택한 과거 장면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주인공이 슈퍼맨이라고 믿게 된 출발점인 동시에 영화가 담은 메시지를 집약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1979년은 원작영화 ''슈퍼맨''이 개봉한 해이고 1980년은 5·18일 일어났는데 남을 돕기 위해 싸운 슈퍼맨이 필요한 때이기도 했다"고 밝힌 정 감독은 "사람들이 진짜 슈퍼맨을 바랐던 순간이 아닐까 싶은데 거기서부터 영화가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슈퍼맨''에서 아버지로 등장한 말론브란도의 명대사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를 거론한 정 감독은 "영화가 담은 메시지이기도 하다"며 시대적 연결고리로 5·18을 다뤘음을 강조했다.
[BestNocut_L]장편 데뷔작 ''말아톤''으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정 감독이 ''좋지 아니한가''를 거쳐 선보이는 3번째 장편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에도 선행을 멈추지 않는 슈퍼맨과 그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다큐멘터리 PD 송수정(전지현)을 담은 이야기다.
인간을 불신한 송수정은 슈퍼맨 덕분에 세상의 따스함에 눈 뜨고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신비로운 체험을 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정 감독은 "이 영화는 슈퍼맨이자 돈키호테의 이야기다"면서 "슈퍼맨이라고 믿는 과대망상의 인간을 자유롭게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여러 차례 환상 속 장면을 넣었다. 그 세계로 관객이 함께 들어오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