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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호 "회 한접시에 넘긴 곡, 이승환 '기다린 날도…'"



가요

    오태호 "회 한접시에 넘긴 곡, 이승환 '기다린 날도…'"

    22년만에 신곡과 에세이집으로 돌아온 작곡가 오태호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태호 가수

    90년대 가요를 사랑하던 사람이라면, 그래서 테이프 늘어지도록 음악을 듣던 분들이라면 아마 이 분의 목소리와 이분이 만든 노래가 너무도 익숙할 겁니다. 바로 '이오공감'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던 오태호 씨인데요. 무려 22년 만에 에세이집과 신곡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그 신곡은 이승환 씨하고 듀엣으로 했으니까 어떻게 보면 이오공감의 귀환이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반가운 목소리 오태호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오태호씨 안녕하세요?

    ◆ 오태호>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정말 반가운 목소리. 90년대 음악 좀 듣는다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유명한 분이었고 그래서 문득문득 그리웠던 이름인데…그동안 어디서 뭘 하셨어요?

    ◆ 오태호> (웃음) 그냥저냥 살고 있었어요. 활동을 너무 오래 안 해서 근황 같은 거 물어볼 때 많이 부끄러웠는데 그런 게 좀 오래가다 보니까 도저히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 어떻게 또 우연한 기회에 출판 제의가 들어와서 겸사겸사…또 책 내면서 앨범도 그냥 같이 내보자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요. 어제 음원과 에세이집이 나오고 나서 반응이 많이 좋았어요. 너무 기뻤습니다.

    ◇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제가 그 에세이집을 벌써 다 읽었어요. 예전 이야기도 적혀 있고 마치 노랫말 같은, 너무도 예쁜…이걸 시라고 해야 될까요. 좋은 문구들이 적혀 있더라고요.

     



    ◆ 오태호> 그게 예전에 그러니까 발표는 안 했는데 가사에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제가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 게 10년 정도 모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가사 같은 것도 있고 그럴 거예요.

    ◇ 김현정> 맞아요, 들으면서 새록새록 옛 생각도 나고 참 좋았는데. 오태호 씨. 오태호라는 이름을 대중에 널리 알리게 된 계기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1992년 이오공감이겠죠. 이승환 씨하고는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거예요?

    ◆ 오태호> 그때는 음악을 메탈, 록으로 많이 했었어요. 저나 이승환 씨나…헤비메탈 쪽이었는데 동호회가 또 마침 그때 하나 있었거든요. 동호회에서 만나서 어떻게 둘이 눈이 맞아서 팀도 같이 하게 되다 보니까. 제가 기타를 했었었거든요, 그때는.

    ◇ 김현정> 그게 그룹 아카시아죠?

    ◆ 오태호> 네, 그건 알기 어려운 정보인데….(웃음)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이승환 씨와의 만남이 시작됐구요, 그래서 우리 한번 같이 해 보자 한 건데…이오공감 앨범에서 몇 곡이 잇따라 히트를 했고 판매량이 대단했잖아요?

    ◆ 오태호> 거의 100만장 됐을 거예요.

    ◇ 김현정> 100만장….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양이 나갔어요. 사랑을 받았어요.

    ◆ 오태호> 그랬죠. 그때는 거의 CD랑 LP가 많았던 시절이라서.

    ◇ 김현정> 그런데 2집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 오태호> 그때 처음 약속도 한 장의 사진처럼 그냥 간직하자라는 식으로 약속 했었고, 오히려 더 소중할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때는 그랬습니다마는 지금도 이오공감의 그 목소리, 그 정서, 그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혹시라도 2집을 만날 수는 없는 걸까요?

    ◆ 오태호> 그때 추억도 너무 좋고 해서 생각은 저는 있죠, 그런데 아마 스타일이 승환이 형이 많이 바뀌어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서로 얘기해 본 적은 없어서….

    ◇ 김현정> 얘기해 본 적은 없지만 마음속으로 꿈은 있는?

    ◆ 오태호> 예, 저는 괜찮죠.

    ◇ 김현정> 이오공감 2집 앨범 기대를 해 봐도 괜찮겠네요. 오태호 씨. 그런가 하면 고(故) 김현식 씨의 '내 사랑 내 곁에' 이 곡은 어떻게 주게 되셨어요, 그때?

    ◆ 오태호> 제가 '신촌블루스'라고 그때 잠깐 활동을 했었어요, 기타리스트로요. 그런데 공연투어 때 대기실에서 제가 '내 사랑 내 곁에'를 한창 습작으로 쓰면서 우연히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김현식 선배님이 그걸 들으신 거였죠. 그거 뭐냐 하면서, 아마 최신 곡인 줄 아셨나봐요.

    ◇ 김현정> '태호야, 그거 지금 부르고 있는 멜로디 무슨 곡이야, 새로운 노래야?' 이렇게?

    ◆ 오태호> 요새 제가 써본 곡이라고 최근에. 그랬더니 그냥 아, 그러냐면서 바로 달라고. '그럼 나 줘라, 누구 주지 않았으면'. 그래서 제가 '그렇게 하죠, 뭐' 그랬어요. 그렇게 그냥 지나간 듯이 넘어갔는데 곡이 그렇게…히트를 치게 됐었죠.

    ◇ 김현정> 정식으로 무슨 계약서 쓰고 돈 주고받고 이렇게 해서 넘어간 노래가 아니라?

    ◆ 오태호> 네, 기타 치면서 부른…테이프 하나 건네고 가사, 악보 건네고 그게 다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 그렇게 나온 곡이군요, 그 곡이. 제가 알기로는 이승환 씨의 1집에 실렸던 그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이것도 오태호 씨 곡인데 이것도 생각보다 쉽게 넘긴 곡이라면서요?

    ◆ 오태호> 다 아시네요. 무슨 저희 지인 같으세요(웃음). 맞아요. 그 곡도 그때 또 '‘록인코리아'라고 메탈 좋아하는 사람끼리 옴니버스로 앨범을 준비 중이었어요. 저는 또 저대로 그 곡을 홍성민 씨에게 주어서 앨범에 넣으려고 했는데, 녹음 2~3일 전에 그걸 또 우연히 승환이 형이 듣고.

    ◇ 김현정> 이번에도 또 우연히 듣고?

    ◆ 오태호> 이 곡 좋은데, 그러더니 자기 달래요. 그런데 모레 쓸 곡이라고 내가. 내가 쓸 곡이야,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데 어떻게든 달라붙어서 새로 쓰면 되지 않냐면서 그렇게 막 얘기를 하는 바람에 또 그날 형한테 회도 좀 얻어 먹고….(웃음)

     



    ◇ 김현정> 회 한 접시에 넘긴 겁니까, 그럼 그 곡은?(웃음)

    ◆ 오태호> 네.

    ◇ 김현정> 오태호 씨 얘기 듣고 있으니까 정말 90년대 그 시절 추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좀 있는데요. 이 곡들 외에도 주옥 같은 곡들이 많아요.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서지원의 '또 다른 시작', '아이 미스 유(I miss you)', 이상우 '하룻밤의 꿈',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 사이’, 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 제가 다 얘기하면 방송이 끝날 정도인데. 이 곡들 중에서도 오태호 씨 본인이 가장 아끼는 곡은 뭔가요?

    ◆ 오태호> 다 아끼는 건 비슷한데 더 애착이 가는 게 '아이 미스 유(I miss you)'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이에요. 먼저 간 동생 고(故) 서지원 군, 노래도 너무 잘했고 또 곡 자체만으로도 구성이 단조롭지 않고 좋다 싶은 생각이 있어요.

    ◇ 김현정> 이런 좋은 곡들, 다시 좀 자주 만들어주시면 안 되나요?

    ◆ 오태호> 30~40대 들을 만한 음악이 그렇게 예전처럼 많지는 않아서 저는 저대로 계속 꾸준히 내볼 생각이에요. 약속의 의미로 또 책에 그런 글도 써 놨고요.

    ◇ 김현정> 그 약속, 지키셔야 됩니다.

    ◆ 오태호> 네, 꼭 지키겠습니다. 또 여기 음성까지 또 지금 다 있으니까….(웃음)

    ◇ 김현정> 제가 인증샷이 아니라 인증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태호 씨, 오랜만에 목소리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고요. 더불어서 좋은 노래까지 선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태호> 저도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반응이 있어서 너무 힘이 났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좋은 활동, 왕성한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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