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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귀농요. 오랫동안 준비하는 것만이 실패 줄이는 지름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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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귀농요. 오랫동안 준비하는 것만이 실패 줄이는 지름길이죠"

    • 2014-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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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이형재 강원도 산나물 영농조합 대표

    성공한 귀농인이 되려면 농촌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목 선정, 사업 아이템은 물론 현지인들과의 소통 능력과 유통상인들이 선호하는 포장 방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사전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 이명진 기자 mjlee@nocutnews.co.kr

     



    "귀촌은 쉬워도 귀농은 매우 힘이 듭니다. 사전 준비 없이 내려가면 백프로 실패합니다. 오랫동안 준비하는 것만이 실패율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최근 농부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강원도 산나물 영농조합을 설립한 이형재(56) 대표. 이 대표는 평일에는 서울 직장에 다니면서 틈틈이 주말과 공휴일 등을 이용해 농장 관리 및 생산 가공제품들을 판매한다.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해발 700미터에 위치한 2만여 평의 농장에서 명이, 곰취, 표고버섯, 삼잎국화, 고랭지배추 등을 재배한다.

    요즘 이 대표는 양봉에도 취미를 붙였다. 일을 마치고 짬 날 때마다 벌통에 붙어산다.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이다 보니 수확량도 일정치 않지만 잘될 때는 직접 채취한 꿀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그는 성공한 귀농인이 되려면 농촌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목 선정, 사업 아이템은 물론 현지인들과의 소통 능력과 유통상인들이 선호하는 포장 방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사전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25년 전 산이 좋아 등산을 하면서 전국을 다니던 중 당시 자동차 도로도 없던 방태산 내린천(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303번지)의 깨끗한 자연환경에 매료돼 이곳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정년 이후 팍팍한 도시의 삶보다는 이곳에 내려와 노후에 일거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 귀촌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여유 있는 삶과 노후를 꿈꾸며 시골을 찾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며 '준비 없는 귀농'을 가장 경계했다.

    이 대표는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밭을 빌리지 않고 여유가 될 때마다 조금씩 땅을 사서 산나물농장을 일구며 천천히 귀농 준비에 들어갔다.

    "농사가 어디 쉬운가요. 주변을 살펴보면 무턱대고 밭부터 샀다가 빚더미에 오른 사람이 수두룩하더라고요. 사실 경제성 측면에서 보면 농사는 좀 위험한 선택이죠. 그래서 돈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텃밭을 사들였죠. 그렇게 준비한 것이 20년이 훌쩍 흐르더군요. 먼저 사들인 밭에 표고버섯이나 산나물 등 조금씩 심었어요."

    5월 방태산 숲은 식량 창고다. 이형재 대표(오른쪽)의 2만여 평 농장은 여기저기 먹을거리가 지천이다. 요즘 채취할 수 있는 산나물은 명이나물과 곰취가 있다. 직원과 함께 직원과 함께 명이밭을 둘러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명진 기자 mjlee@nocutnews.co.kr

     



    작년에는 친환경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받았고, 강원대학교 농촌진흥청 강원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우수농가지정까지 받았다. 꾸준히 노력해온 덕에 올해는 해썹(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하나하나 준비하는 과정 속에 노후에 대한 삶이 이곳에 점점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본격적인 작물이 나온 지난해부터 제법 입소문 난 농가가 됐다. 6시 내 고향은 물론 지역 민방에서도 섭외요청이 오고 있지만, 아직 수확량이 많지 않아 출연을 고사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재배한 산나물을 지인들을 통해 조금씩 판매하다가 영농조합 설립 후 본격적으로 산나물을 가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직원 6명이 함께 하면서 나물의 제왕이라고 하는 명이와 곰취를 이용해 명이 장아찌, 곰취 장아찌, 곰취 된장, 곰취 막걸리, 곰취 김치 등을 특허출원했으며 일반소비자용, 선물용 세트, 마켓용, 식당 식자재용으로 명이 장아찌와 곰취 장아찌를 생산 판매한다. 또한, 김장철에는 강원도 고랭지 절임배추를 생산해 일반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주위 귀농자들이 인터넷 홍보에 열을 올릴 때 그는 좀 다른 전략을 세웠다. 수확한 작물을 모두 서울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고 '나눠 먹으라'고 선심을 쓴 것. 시골에서 직접 키웠다는 소문이 나면서 재배한 채소를 구매하겠다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이 대표는 "최근 은퇴자금을 싸들고 귀농하는 50대 베이비붐 세대는 단 한 번의 실패로 재기 불능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달콤한 성공 스토리만 보고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하는 귀농에는 노하우가 있어야 하니 자기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공부하라"고 덧붙였다.

    따가운 5월 햇볕 아래서 농부의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 대표는 굳이 물질의 풍요로움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시골살이를 통해 체감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일대에 위치한 명이나물 농장. / 이명진 기자 mjlee@nocutnews.co.kr

     


     
    ■ 강원도 산나물 영농조합 대표 농산물 '명이'와 '곰취'

    5월 방태산 숲은 식량 창고다. 이형재 대표의 2만여 평 농장은 여기저기 먹을거리가 지천이다. 요즘 채취할 수 있는 산나물은 명이나물과 곰취가 있다.

    명이나물은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에도 나올 만큼 유서 깊은 산나물로 식용뿐 아니라 약용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마늘이 학명인 명이는 눈밭에서 자라 이른 봄 올라오는 산나물로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사람들 '명을 이어줬다.' 해서 명이라 불린다. 일본에서는 수도승이 즐겨 먹는다 해서 행자(行者) 마늘이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자양강장에 좋고 맛이 좋은 산채로 애호되고 있다.

    명이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비늘줄기, 잎, 꽃 등을 다 쓴다. 일반 쌈 채소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저장성이 약해 장아찌 형태로 많이 이용된다.

    명이는 독특한 맛과 향미, 풍부한 무기 성분과 비타민 등을 지니고 있다. 맛은 달콤 쌉싸래하고 마늘처럼 아린 맛이 특징인데 주로 육류와 생선에 잘 어울린다.

    곰취는 인제군에서 지리적 표시 등록을 할 만큼 인제군의 대표적인 산채. 비닐하우스나 밭에서 자란 일반 곰취와 야생 특유의 강한 향과 쌉싸래한 맛이 예전에는 상품화의 악재로 작용했으나 참살이 열풍에 따라 이젠 인제 곰취의 강점으로 변했다.

    곰취보다 일찍 나오는 명이나물은 4월과 5월이 제철이고, 6월 중순까지는 곰취가 제철이다.

    이곳 농장에서 주로 재배하는 것은 명이와 곰취 등 쌈채소형 나물이지만 눈 밝이 사람에겐 두릅, 냉이, 씀바귀 등 묵밭에서 자라는 봄나물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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