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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삼성그룹 지분변화 예의주시 중"



경제 일반

    공정위, "삼성그룹 지분변화 예의주시 중"

    "사업부문별 수직계열화 양상은 긍정적"... 편법 아닌 정공법 택할까

    복잡하게 얽혀있는 삼성그룹 지분도. 최근들어 경영권 승계작업이 가시화되면서 지분구조가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지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혹시라도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치료에 들어간지 이틀째인 12일,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지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계열사간 지분 이동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지난 8일 삼성SDS가 연내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의 주식은 이재용(11.25%), 이부진(3.9%), 이서현(3.9%) 3남매가 각각 19.0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SDS가 상장된 이후 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들 은 2조원이 훌쩍 넘는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마련된 현금은 나중에 부친인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받으면서 증여세, 상속세 등을 납부하거나,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실탄’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층에 있는 에버랜드는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인수하면서 급식사업과 건물관리업을 분리 매각했고, 삼성SDI는 패션이 빠진 제일모직을 오는 7월말까지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최근들어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의 지분을 사들이며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1%를 인수하고,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하기로 하는 등 건설이나 화학부문도 정리되는 모양새다.

    공정위 관계자는 “복잡한 지분이 차츰 정리되면서 금융과 전자, 건설, 중화학, 패션 등 사업부문별로 점차 수직계열화가 진행되는 모습”이라며,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형태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정위는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개편이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삼성그룹의 복잡한 지분구조가 단순화되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위법이나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삼성그룹의 지분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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