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뉴스 방송화면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대규모 유혈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교 수장이 만났지만 간극만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중재하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이사회 회의에서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제네바 4자 회담의 후속 회담을 열자는 독일의 제안에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데쉬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를 지지하고 극단주의자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조기 대선을 예정대로 실시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반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을 포함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친러 세력의 4자 회담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무력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선 실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워싱턴에서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캐서린 애쉬튼 유럽연합(EU) 고위 관료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의 회담 결과다.
국제사회는 부르크할터 대통령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으로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비롯된 긴장을 완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에서는 정부군과 친러 무장세력 간 대치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진압 작전 결과 정부군 4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으며, 민병대원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민병대측은 정부군과의 교전 중에 민간인을 포함한 1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는 9일과 1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9일은 나치 독일이 소비에트연방에 항복한 승전 기념일이어서 친러 세력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은 동부 지역을 장악한 친러 세력이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예고한 날이다.
양측 간 충돌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으려는 조짐이 보이면서 주변국들은 전쟁이 임박했다고 보고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크림 반도에 있는 독일 국민은 더 이상 영사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며 자국민에 철수를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인 몰도바는 접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군에 비상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