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세월호의 공식 탑승인원은 476명이다. 생존인원은 174명 뿐이고 302명이 사망 실종자다.
이 가운데 단원고 학생과 교사 266명이 희생됐고 그 외에 탑승객과 승무원 36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국민적인 추모열기 속에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일반인 희생자들 상당수가 정부 합동분향소에 안치되지 못한 채 관심에서 벗어나 있고, 유족들은 짙은 소외감에 젖어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아르바이트생들은 죽어서까지 차별에 시달리고 있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세월호에 탑승한 아르바이트생은 4명이었으며 이가운데 2명의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
두 청년 모두 외아들이었고 군 입대 전 용돈을 벌기위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2박3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받는 돈은 11만 7천원이었다.
불꽃놀이와 행사요원 등으로 일한 아르바이트생들은 승선 뒤 배에 내릴 때까지 꼬박 27시간을 배에서 있어야 한다.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5210원으로 계산해도 14만 67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차별을 받았다.
세월호 아르바이트생 고 이현우 씨의 부친은 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똑같이 억울하게 희생당했지만 직원인 것처럼 알려져 죄인인양 목소리 한번 못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의 유족들은 청해진해운 측으로부터 장례비도 지급받지 못한 채, 밖으로는 '일반 승객'이 아닌 '직원'이었다는 따가운 시선에도 시달린다.
청해진해운측은 이들이 정식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례비조차 지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일 치러진 고 이현우 씨의 장례는 인천시가 장례비를 선 지급해 치를 수 있었다.
유족들은 청해진해운측이 한번도 찾아오지 않은 것은 물론 전화를 건 일조차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회사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청해진 해운측의 해명은 가관이다.
아르바이트생은 여객으로 분류돼 있어 해운조합 여객보험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계약서도 없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면서 승객으로 위장시켜 불법적 고용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이미 고용관계가 성립됐는데, 사용주로서 책임을 피하려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단원고 학생들은 정부와 언론의 관심 속에 적극적 지원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아르바이트생들은 정규 승무원도 아니고 여객도 아니어서 관심과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일반인 희생자든 단원고 학생과 교사든 억울한 희생에 대해서는 똑같이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죽어서까지 차별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