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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순재-신구 그리고 이번에는 허풍 주현''
MBC가 야심차게 내놓는 새 일일극 시간대 편성 시트콤 ''코끼리''가 15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코끼리''는 동물을 의미하기보다는 ''코''자로 끝나는 별명을 가진 캐릭터들끼리 만들어내는 홈 시츄에이션 블랙코미디 형식의 시트콤. ''코끼리''는 집주인 가족과 세입자 가족의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거침없이 하이킥'' 이순재 이후 새롭게 부상되고 있는 집안 어른 캐릭터. 엄한 어르신이 아닌 친근하고 때로는 코믹함을 보여주는 세대 공감의 다정한 어른이다. 곧 종영하는 ''김치치즈 스마일''의 신구 역시 이순재의 캐릭터를 이었다.
이번 신작 ''코끼리''에는 주현(65)이 간판으로 나섰다. 90년대 KBS 일일극 ''서울 뚝배기''에서 맛갈난 사투리를 보여주면서 "껄랑요~"를 유행시킨 코끼리 몸매의 소유자 주현이 극의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주현은 딸기코라는 별명을 지닌 반칙전문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폼 잡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캐릭터를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이 시트콤에서 동물 코끼리의 중의적 느낌을 가장 잘 살리는 것도 주현이다. 그런점에서 제작진은 주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연예대상까지 수상한 이순재는 야동순재로 성공했지만 신구는 이렇다할 시청자들의 반향과 애칭도 없이 마무리됐다. 다시 주현을 새로운 카드로 내세워 중흥을 꿈꾸는 제작진은 아무래도 은근한 기대감을 갖는다. 전세대가 좋아할 만한 푸근함과 진작의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이날도 그것을 의식해서인지 주현은 "이순재, 신구 형님과는 조금씩 장기가 다를 것 같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순재 형님, 신구 형과는 나이가 먹었다는 것 하나만 같고 조금씩 장기가 다를 것 같다. 생긴 모습도 다르고 하는 행동도 다르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해결을 봐야할 것 같다"며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주현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었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빨리 잡히는게 중요하고 호흡 역시 매우 중요하다. 서로 잘 할려고 하면 안 된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웃을 수 있는 드라마가 돼야 하는데 책임이 무겁다"면서도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대표적 유행어라고 할 수 있는 ''껄랑요''가 이번에도 유감없이 등장할 예정. 주현은 이에 대해 "한번 쓴 캐릭터를 또 쓰다 역효과가 날수도 있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중인데 기본적으로 내 성격이 그렇게 나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MBC가 일일극 시간대 편성에 투입해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대성공을 거둔이후 후속 ''김치치즈 스마일''로 조정기를 거친후 내놓는 새 시트콤 ''코끼리''가 과연 주현이라는 특급 소방수 투입으로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총 14명의 작가군단이 가세한 ''코끼리''는 ''테마게임'' ''뉴논스톱'' 등의 이민호 PD가 연출을 맡았고 김창숙, 권해효, 이병준, 김국진 등 웃음유전자 가득한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21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