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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을 느끼면 랄라스윗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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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랫말을 느끼면 랄라스윗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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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새 앨범 ‘너의 세계’ 발표, 랄라스윗만의 표현법들

    달달한 노래를 기대하고 랄라스윗의 정규 2집 앨범 ‘너의 세계’를 꺼내들었다면 각오를 좀 해야 한다. 어느 순간 깊은 사색에 빠지게 될 것이고 그러고 나면 걷잡을 수 없다. 듣고 또 듣는 수밖에. 감미로운 멜로디로 포장된 노랫말은 그만큼 마음속을 훅 파고든다.

    지난달 27일 발매된 랄라스윗의 정규 2집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가사다. 직설적인데 은유적이고, 간결한데 풍부하다.

    ‘검은 구름들 몰려와 거친 비가 내려 질퍽대는 땅 위에서 비척거렸지 난 조금은 더러워졌지만 수많은 오월 지나고 푸르지 않은 봄 마주쳐도 아주 오래전 그 날 눈부시게 빛나던 나는 축복의, 나는 오월의 아이’(‘오월’ 中). 5월생인 멤버 김현아의 자전적 이야기다.

    ‘만남의 속성은 헤어짐이라서 언젠가 우리도 안녕이란 말 할지도 몰라’(‘사라지는 계절’ 中)는 노랫말에 잘 쓰이지 않는 ‘속성’이란 투박한 단어를 예쁘게 사용했다. 멤버들은 “연인의 얘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사실 이 가사는 가족 얘기”라고 했다.

    이 곡은 공동작사로 돼있는데 그 과정이 재밌다. 김현아는 오래 전 블로그에 ‘만남의 속성은 헤어짐’이란 짧은 글을 써놨었고 그걸 인상 깊게 본 박별이 이후 가사로 완성했다. 박별은 모티브를 제공한 김현아에게도 공을 돌렸다.

    앨범에 수록된 10곡 중 ‘사라지는 계절’만이 유일하게 작사, 작곡이 각 멤버로 나뉘어져 있는 이유다. 랄라스윗은 공동 작업을 하지 않고 각 멤버가 한 곡의 작사 작곡을 책임진다. 멤버들은 “공동 작업을 시도해본 적도 있는데 고집들이 있어서 힘들다”며 웃었다.

    랄라스윗 두 멤버는 앞선 경우와 마찬가지로 각자 블로그에 써놨던 글 중 한 문장 정도를 모티브로 해서 노래를 완성하는 경우가 많다.

    ‘날 사랑하는 그 마음이 내가 생각한 만큼이길 진심을 알기가 두려워 거짓말꽃을 피워’(‘거짓말꽃’ 中)도 그렇다. ‘거짓말도 성의의 표현 같다’고 써놨던 걸 노래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한 번쯤 당연한 모든 걸 전부 지워버리면 그대 곁에 내가 다시 소중해질까’(‘당연하지 않은 이야기’ 中), ‘시간은 매일 기억을 잃어 우릴 모른 척하지 처음부터 빛나지 않던 것처럼’(‘반짝여워’ 中) 등 랄라스윗만의 표현법들이 앨범에 가득하다.

    “사실 가사의 중요성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갈수록 그 소중함을 알겠더라고요. 처음엔 빛을 보지 못해도 오래가는 곡들 있잖아요. 가사의 힘인 것 같아요. 듣다 보면 가사가 궁금해져서 가사를 찾아보기도 하고. 그럼 그 노래는 그때부터 생명력을 갖는 것 같아요”

    그래서 랄라스윗은 가사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때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일기장을 남기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진솔한 얘기를 본인들만의 표현으로 꺼내놓는다.

    이번 앨범에는 성장과 자아를 담았다. 불안한 현재에서 ‘랄라스윗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들이고 현재 랄라스윗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앨범이다.

    “2013년 가을쯤 내려고 했던 앨범인데 고민이 많았어요. 해놨던 것들을 돌아볼 나이도 된 것 같고. 나이 앞에 3자가 붙었는데 그에 맞게 살고 있나, 난 언제까지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그런 고민도 했죠. 나란 사람 그리고 랄라스윗에 대한 고민들이요”

    랄라스윗의 이번 음반이 듣는 이를 한 번에 확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마음속에 남는 힘은 바로 그런 ‘진정성’에서 나온다.

    “저희가 의도한 가사를 ‘누군가 알아주셔야 할 텐데’,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있어요. 아무리 좋은 얘기도 아무도 모르게 쓰면 안 되는 거니까요. ‘뭔 얘기야’ 하시면 제일 속상해요(웃음) 그래서 더 오래 걸리고 간결하게 하려고 해요”

    랄라스윗이 가사에 들이는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앨범 가사집에 글자 폰트 하나하나, 줄 배치까지 신경 서서 배치한다. 인터넷으로 가사를 찾아보면 그런 의도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나온다. 그런 부분에선 “속상하다”고 하기도 했다.

    가사에 들인 노력 못지않게 사운드에도 변화를 주려고 힘썼다. 밴드편곡이 주를 이뤘던 지난 앨범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리를 담기 위해 프로그래밍, 스트링, 플루트 등을 도입했다. 또 좀 더 드라마틱한 전개와 구성으로 유연하고 성숙해진 사운드를 표현했다.

    지금의 랄라스윗은 이렇지만 내일의 랄라스윗은 또 어떤 색깔일지 짐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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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음악을 따로 전공을 안 하고 다른 공부를 했었어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자작곡을 만들어 홍대 클럽 공연을 다녔고요. 앨범 내고 공연 하면서 배워가고 있어요. 맨땅에 헤딩이죠(웃음) 하지 말아야 할 것도, 고정된 것도 없어요. 그래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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