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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애타는 학부모 "아들 전화번호 수십번도 더 눌렀지만…"



사건/사고

    [여객선 침몰] 애타는 학부모 "아들 전화번호 수십번도 더 눌렀지만…"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지켜보는 안산단원고등학교 학부모들 (사진=민구홍 기자)

     

    "3시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것 같아요."

    16일 수학여행 도중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만난 학부모 한금녀(47) 씨는 가까스로 자녀와 통화가 되자 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집안 청소를 하다 사고 소식을 들은 한 씨는 '설마'하는 심정으로 학교로 달려왔다.

    TV 화면에는 계속해서 '구조중'이라는 문구만 올라오고 있을 뿐 누가 몇 명이 구조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한 씨는 "정말 숨이 멎어벌릴 것 같았다"며 "오직 누구라도 좋으니 아이가 무사하다는 소식만 전해지길 바랬다"고 조금 전의 심정을 토로했다.

    다행히 10시 50분께 자녀로부터 "안전하다, 섬 같은 곳에 50명 정도와 함께 있다"는 연락을 받고는 한 씨는 편히 숨을 쉴 수 있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지켜보는 안산단원고등학교 학부모들 (사진=민구홍 기자)

     

    또 다른 학부모 정승희(45) 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난 직후 아들의 전화번호를 수십 번도 더 눌렀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연결음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제발 아들이 목소리가 들리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11시쯤 방송을 통해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직접 아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정 씨는 주저앉은 채 일어서지 못했다.

    정 씨가 아들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은 건 11시10분쯤. 친구를 휴대전화를 통해 "진도체육관에 20여명의 친구들과 있다.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서야 이성을 찾을 수 있었다.

    12시부터 안산단원고등학교 운동장에는 사고 현장인 진도로 떠나는 버스들이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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