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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진 "프리선언이요? 지금 재밌는데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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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진 "프리선언이요? 지금 재밌는데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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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 KBS N스포츠 윤태진 아나운서

    윤태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방송인 최희와 공서영은 스포츠아나운서 출신이다. 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스포츠판을 대표하는 '여신'으로 꼽혔다. 이제는 전문 방송인으로 거듭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을 스포츠아나운서로 기억한다.

    스포츠아나운서는 경기장의 꽃이다. 언제부턴가 스포츠아나운서의 역할과 존재감이 커졌다. 땀내 나는 거친 운동 뒤 총총걸음으로 경기장에 올라와 선수와 인터뷰를 한다거나 해설위원과 함께 프로페셔널하게 하이라이트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스포츠광(狂)'은 절로 미소를 띄게 된다.

    요즘 스포츠아나운서계에서 떠오르는 '여신'은 윤태진(27)이다. KBS N스포츠 윤태진 아나운서는 입사 전 춘향선발대회에서 입상했을 만큼 미모도 뛰어나다. 현재는 '아이 러브 베이스볼 시즌6'의 메인 MC 자리까지 꿰찼으며 여러 예능에도 모습을 비치면서 이른바 '대세'로 떠올랐다.

    윤태진 아나운서는 최근 CBS노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는 항상 어색하다"고 걱정하면서도 이내 차분하고 즐겁게 인터뷰를 이끌어 나갔다. 인터뷰어(interviewer)에서 인터뷰이(interviewee)로 역할이 바뀐 그는 "말을 잘해줬으면 하는 질문하는 사람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웃었다.

    이하 CBS노컷뉴스와 윤태진 아나운서의 일문일답


    야구 시즌이 시작됐다. 바쁘지 않나.

    -지난 시즌까지 현장에서 돌아다니다가 올해에는 스튜디오에만 있어 너무 바쁘진 않은 것 같다. 반면에 정신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건 늘었다.(웃음)

    윤태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스포츠아나운서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뭔가. 반면 가장 보람 있는 점은.

    -노력한 만큼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할 때다. 그러면 일할 의욕도 떨어지는 것 같다. 나는 A라고 생각하고 말했는데 사람들은 B의 잣대로 보는 경우가 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이 일을 하는 이상 감당해야 한다. 반면 내가 인터뷰 한 신인 선수들이 다시 재조명되고 관심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

    '야구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어김 없이 붙는다.

    -부끄럽다.(웃음) 나도 여신의 기준을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팬들이 인정해준다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죄송한 마음, 감사한 마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 진짜 여신으로 인정 받아야겠다는 마음도 크다.

    운동선수들의 대시도 많을 텐데.

    -많을 거 같지만 별로 없다. 언젠가 많다고 말하고 싶다.(웃음) 내게 그렇게 관심이 없나 보다. 가끔 관심을 표현하는 선수도 있지만, 적극적이지는 못하더라. 가끔 SNS로 쪽지를 보내는 선수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 답장을 하지 않는다.

    2010년 미스 춘향 대회 출신이다. 많은 도움이 됐나.

    -방송국에 입사한 것도 미스 춘향을 통해서 인 것 같다. 당연히 도움됐다. 인터뷰하면 느끼는 게 미스 춘향은 이야기할 주제다. 항상 이 얘기가 나온다. 만약 안 나가면 어쩔 뻔 했을까 생각도 한다.(웃음)

    대회 당시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기사를 봤다.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대회 나갔을 때 화장도 하지 않고 나갔다.(웃음) 당시에는 대학생이라 화장하는 법도 몰랐다. 학생 때 화장기 없이 머리도 묶고 다녔다. 화장하면 더 이상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대회 특성상 자연스러움을 중요시하기에 어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은 숍에 다니는 등 전문가의 손길을 받는다. 내가 봐도 다를 수도 있다.(웃음)

    윤태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스포츠아나운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춘향 선발 대회 나간 뒤 '아침마당'에 출연하게 됐다. 거기서 이금희 아나운서가 아나운서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아나운서 공부를 시작했다. 5개월 정도 공부한 뒤에 KBS N스포츠 아나운서 시험을 보게 됐다. 떨어질 생각으로 연습 삼아 시험을 봤다. 그런데 운 좋게 합격했다. 그래서 입사 후에 스포츠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무용을 전공했는데 원래 꿈은 뭐였나.

    -무용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용교수가 꿈이었다. 그런데 집안 사정이 안 좋아졌다. 대학원에 갈 생각을 하니까 감당이 안되더라. 무용을 워낙 좋아했고 오랫동안 해서 무용으로 성공하고 싶었지만, 부모님도 힘들어 하시고 나도 자신이 없었다. 지금은 굉장히 만족한다.

    스포츠아나운서의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방송사에서 시청률을 위해 스포츠아나운서의 내세운다는 지적도 있는데.

    -스포츠아나운서를 인정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일반 아나운서 밑에 있다는 일부 시선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나운서로 입사했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고 일을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스포츠아나운서의 출연이 시청률 상승에 도움된다는 말은 어느 정도 동의한다. 스포츠는 남성 색깔이 짙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라이트를 남자가 진행하기 보다 여자가 나와 거기에 전문적인 얘기를 더하면 더 재미있을 거다. 방송사에서는 예뻐지라는 말보다 공부를 좀 더 하라고 한다. 노출이나 외모로는 한계가 있다. 스포츠아나운서가 전문적인 지식을 더 쏟아냈을 때 팬들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스포츠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꽤 있다. 솔직히 부럽지는 않나.

    -부럽다기보다는 선배들이 대단한 거 같다. 새로운 길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결혼, 이직, 프리 선언. 스포츠아나운서 후배에게 다양한 길을 얘기해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프리 선언한 선배들은)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는 모습이 아니라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고 배울 점이 많다.

    그렇다면 프리랜서를 선언할 생각은 없나.

    -지금은 없다. 이전에도 일을 재미있게 했지만, 올 시즌 들어서 더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저번 시즌만 하더라도 인터뷰 할 때 힘들고, 피곤하기도 했다. 올 시즌은 특이하게 선수들과 인터뷰도 재미있게 하고 있고 부담도 덜었다. 지금 굳이 이걸 버리고 다른 걸 생각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다.

    윤태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양상국이 여전히 연관 검색어다.

    -아직도 뜨더라.(웃음) 프로그램 이후 양상국과 만난 적은 없다. 서로 바빴다. 방송 이후에 안부메시지 몇 번 주고 받았다.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다.(웃음)

    '풀하우스'에서 최희 색깔을 지우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야구판에서 최희 선배를 지우겠다는 말이 아니었다.(웃음) 최희 선배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아직까지도 최희 선배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웃음) 올 시즌에 메인 MC가 됐으니까 전 아나운서의 색깔을 지우는 거다. 그래서 그런 각오를 밝혔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누구인가.

    -스포츠아나운서 중에서 김민아 선배를 존경한다. 본인 만의 색깔이 있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가졌다. 더 나아가서는 박지윤 선배를 존경한다. 똑 부러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롤모델로 삼고 있다.

    현재 남자친구는 있나. 운동선수와 교제할 의사는 있는지.

    -남자친구는 없다. 이상형도 없다.(웃음) 그냥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좋더라. 연애를 하면남자친구에게 지나치게 기대는 성격이다. 그런걸 모두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성격이 덤벙대고 사람을 잘 챙기지 못하기 때문에 해설위원들도 "쟤 누가 데려가려나"라면서 걱정을 많이 한다.(웃음) 야구선수를 동생으로 둔 PD는 운동선수랑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 절대 뒷바라지 못한다고.(웃음) 내가 운동선수를 만날 자신이 없다. 뒷바라지를 잘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울 것 같다.

    올해 목표는 뭔가.

    -시즌이 끝나고 나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방송뿐 아니라 야구 얘기가 나올 때도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 지금까지는 평가를 받을 위치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 보이는 곳에 섰으니까 단순히 보여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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