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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호 "배우가 되기 위한 멀리뛰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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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 영화 ''무방시 도시''로 3년만에 스크린 돌아온 심지호

    ㅁㄴㅇ

     

    내년이면 서른인 심지호. 하지만 여전히 여린 미소년의 이미지를 보여줘 왔던 심지호가 남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영화 ''무방비 도시''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소매치기 여자 보스인 백장미(손예진)의 오른팔 최성수다. 칼의 달인으로 소매치기 조직이 작업을 하는 동안 벌어지는 소란을 잠재우는 싸늘한 칼잡이다. 마냥 여리게 봤던 심지호에게서 이런 냉혹한 칼잡이의 모습이 담겨 있을 줄이야...

    녹색의자에서 연상의 이혼녀와 사랑을 나누는 스무살 청년의 파격적인 모습을 전라와 함께 연기한지가 벌써 3년. 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나 ''금쪽같은 내새끼''의 심지호는 아직도 막내 남동생 같은 여리고 보호 본능 가득한 미소년에 그쳤다.

    2006년에는 중국 북경으로 날아갔다. 한중 합작으로 CCTV 방영 예정의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4개월여의 촬영은 마쳤지만 아직 편성이 이뤄지지 않아 근 2년여를 활동없이 지내온 것처럼 됐다.

    아쉬움 가득한 심지호에게 그러던 차에 ''무방비 도시''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초였다. 이미 심지호는 본인의 부정과 상관없이 이미 미소년 이미지가 굳어지는데 대해 고민을 하던 때였다. 헬스 잡지에 빨래판 근육을 자랑하는 모습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무렵이다.

    심지호에게 저런모습이 있었구나 하는 놀라움이 대단했다. 남성미가 물씬 나는 근육질 심지호는 몸으로 자신이 남성임을 웅변하는 듯 했다. 서른이 다 되어가고 1999년도 ''학교2''로 데뷔한 이후 8년여가 지났건만 아직 제 본모습을 못보여준 것이 못내 한처럼 가슴에 맺힌 듯 했다.

    달라진 캐릭터만큼 배우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백장미와 어려서부터 함께 지낸 사이지만 한번도 사랑을 고백 못하고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서있다. 세상의 거친 풍파에서 그녀를 지켜주려는 마음과 결국 어두운 세계속에서 꿈틀대는 범죄 욕망이 잔존하는 최성수 캐릭터는 시작 전부터 많은 배우들이 탐을 냈었다. 하지만 감독은 결국 심지호를 택했다. 어찌보면 모험적 캐스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정말 연기를 하고픈 열망을 느느껴서였을까?

    심지호는 지난해 캐스팅 됐을 때를 떠올리며 "정말 뛸 듯이 기뻤어요. 중국에서 촬영할 때도 현장이 그렇게 편했는데 얼마간의 공백속에 고민하던 차에 감독님이 제 손을 잡아 주신거죠. 최성수는 킬링 머신 같은 존재고 냉혈한 이죠. 하지만 그 내면에서는 온기를 품지 못한 사랑의 감정도 담겨있는 존재에요"라며 열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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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연습만 3~4개월을 지독하게 했다. 칼에 눈을 찔릴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관객 앞에서 새로운 심지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내 심지호 자신을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웃지 않고 표현하지 않았다. 적어도 최성수라는 슬픈 눈의 캐릭터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마음 속 감정은 나중으로 미뤘단다.

    최소한의 대사와 표정과 액션으로 말하는 연기는 심지호에게 숙제였다. 대사로 표현하지 않는 어려움은 촬영의 즐거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혼자 온갖 표정과 진한 감정속에 파묻히며 지내왔다.

    ''연애시대''를 보면서 좋아했고 한번쯤 연기를 같이 해보고 싶었던 손예진과의 조우. 가슴 떨린 설레임이 있었지만 내내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서 촬영기간 내내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쩔수 없는 아쉬움이었다고.

    "어 쟤가 심지호야? 그런 관객들의 반응을 일차적으로 얻고 싶어요. 그리고 점차 제 연기와 배우적 색깔이 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다시 멀리뛰기 위한 도약을 준비중이죠. 자 그 거리를 한번 지켜봐 주세요."

    올해 군대를 가야하는 심지호에게 입대전 마지막까지 얻고 싶은 건 ''심지호의 재발견''이란 평가다. 그 숙제를 마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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