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방정식''의 해법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이 새해 벽두부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4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미 지난해 미국측에 핵 신고서를 전달했고 러시아에서 수입한 알루미늄관의 시료도 제공했으며 군사시설까지 참관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사실상 신고서를 받은 것도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완전하고도 충분한(full and complete)'' 핵프로그램의 신고를 거듭 촉구했다.
[BestNocut_L]미국은 북한의 고강도 알루미늄관에서 채취된 농축우라늄이 원심분리기를 사용하다 노출된 것인지 여부와 시리아에 대한 핵시설 이전 의혹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즉 미국은 2002년에 제기했던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의혹''과 관련해 북한의 ''양심선언''을 받아내는 게 주목적인 셈이다.
북한과 미국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북핵문제가 부시 행정부 임기 안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무 이행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행동 대 행동''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른바 핵 불능화 작업의 속도조절론을 확인했다.
실제로 힐 차관보가 지난해 12월초 평양을 방문한 목적은 핵 신고서 초안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었는데 당시 북측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문제를 논의할 힐 차관보의 이번 동북아 4개국 순방 에서도 북한과의 접촉은 불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다.
지난해 12월초 CIA를 비롯한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이 작성한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란은 이미 2003년초에 핵개발을 중단했으며 이후 4년동안 핵프로그램을 재개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부시 행정부를 당황스럽게 만든 보고서인 셈이었다.
그리고 지금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완전하고도 충분한'' 핵신고만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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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성명 발표를 계기로 ''농축우라늄의 수입 알루미늄관 샘플이 미국에 전달됐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됐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 시한을 넘기자 "북한과 수년 동안 협상했던 경험상 회의적이라고 말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행동 대 행동''과 미국의 ''일방주의''라는 엇박자가 모두 ''우리늄 고차방정식''의 해법도출에 회의적 시각을 갖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