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라
KBS 2TV 글로벌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섹시 미녀 자밀라 앱둘래바가 30일 녹화에 참석하지 않는다.
KBS 일부 시청자위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자밀라의 섹시 컨셉을 강하게 비난,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의견을 수용하며 자밀라의 출연 보류 내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시청자위원과 민우회, 언론 등의 비판을 잠시 가라앉히고자 자밀라를 당분간 빼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따라서 자밀라가 언제부터 다시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게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한달여 전부터 방송에 등장한 자밀라는 어눌한 한국말투와 특유의 섹시하고 애교 있는 목소리, 제스처로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첫 방송부터 핫이슈로 떠올랐다.
방송 이후 ''교태'' 자밀라라는 애칭을 얻으며 오로지 남성의 눈요깃거리와 관심을 호소하는 듯한 여성으로 그려졌다. 제작진은 맨 앞줄에 앉혀놓은 자밀라의 어투와 표정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자막을 쓰기 바빴고, 글로벌 시대 외국인을 통해 본 한국의 문화를 돌아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의 본래 성격을 안전히 상실한 것처럼 흘러갔다.
이후 제작진은 다른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많이 할애하며 자밀라의 관심도를 줄여가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듯했지만, 시청자위원은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며 즐기는 행태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얼마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연)도 이를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계속되는 비난에 제작진은 충돌을 피하고자 자밀라를 뺐지만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듯하다. 자밀라는 출연자들 중 유일하게 타의에 의한 출연 보류 결정을 당한 데다 일부 네티즌들은 더 심한 국내 연예인의 경우와 다르게 외국인에만 형평성에 어긋난 모순된 행위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사실 그동안 ''미녀들의 수다''는 자밀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년여간 끌어온 프로그램의 재미가 시들해질 무렵 새로운 인물 자밀라를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붙들었고, 이에 시청률이 상승하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방송사의 경쟁 오락 프로그램을 제치는 재미를 맛봤다.
[BestNocut_R]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기원 PD는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고 또 빠지는 게 ''미녀들의 수다''의 관행"이라고 담담하게 말을 이으면서도 "논란을 의식해 자밀라의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 악수를 둬가며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자밀라를 당분간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밀라가 빠진 ''미녀들의 수다''가 새해부터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시청률 추락으로 다시 자밀라를 불러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