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
발해사를 되짚어본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극본 장영철 ·연출 김종선)이 23일 13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9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15개월간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주말 안방극장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대조영''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23일 마지막 방송에서는 고구려 유민의 꿈인 발해를 건국하며 성장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초린(박예진 분)의 아들 검이(정태우 분)와 부자지간을 확인하는 대조영(최수종 분), 검이가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을 떠나며 이별을 맞고, 검이가 떠난 후 대조영은 고구려의 위업이 담긴 광개토태왕비를 찾아 나라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끝을 맺었다.
약 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조영''은 우리 역사에서 소상히 적혀있지 않은 잊혀졌던 발해 건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왜곡되지 않은 역사의 진실성을 그려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와 출연진들의 혼신의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왕과 비'' ''태조 왕건'' 등 관록있는 작품을 맡았던 김종선 PD의 연출력과 대조영 역을 위해 다이어트 열의를 보인 최수종, 중견연기자 이덕화, 정보석, 김학철 등의 깊이있는 연기 또한 눈길을 끌었다.
힘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대사와 더불어 특히 지난달부터 시작된 금란(심은진 분)과 흑수돌(김학철 분), 이해고(정보석 분) 등 극의 주요 인물들의 장렬한 죽음 또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시켰다.
''대조영''의 한 출연자는 "더울 때 고생한 기억,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는 등 여러가지 힘들었지만 다 잊게 해준 드라마"라며 "김종선 PD는 배우들을 다그치고 긴장하게, 피곤하게 만는 스타일이며 극의 흐름을 잘 읽어낸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BestNocut_R]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대조영''은 KBS의 자존심을 지킨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는 주말드라마와 일일극이 강세를 보였지만 주중 미니시리즈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진한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을 만회하며 선전, 사극의 열기를 이어나갔다.
한편 ''대조영''의 후속으로 내년 1월5일부터는 김상경, 박상민, 이윤지, 최명길 등이 출연하는 ''대왕 세종''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