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지속된 '토요명화' 시간대에 '겨울연가' 재방송이 편성된 것을 반대하는 KBS 성우극회 김환진 회장 (한대욱기자/노컷뉴스)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겨울연가''의 재방송이 4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토요명화'' 시간대로 정해지면서 KBS 성우극회 소속 성우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김환진 성우극회장은 3일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긴급 편성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KBS 측, 편성은 우리 고유권한으로 성우들이 침해할 수 없다"''겨울연가''의 국내 재방송이 결정되자 KBS 성우극회 소속회원들은 지난 12월 27일 긴급총회를 열고 KBS 편성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환진 회장은 "27일 면담에서 일방적으로 회사 입장을 강요받았다"며 "우리가 들은 건 편성은 KBS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우리가(성우들) 침해할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겨울연가''가 ''토요명화'' 시간에 편성된 것은 "(KBS 편성 관계자들의) 뚜렷한 회의를 거친 게 아니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KBS 편성 관계자들로부터 "''외화가 적자가 크고 토요명화의 경우 광고도 적고 시청률도 낮아 2005년에는 전체적으로 외화 수가 줄어들 것이다'' ''더빙하는 횟수가 줄게 되니 각오하고 있으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KBS 성우극회, "긴급편성 일회성 아니다" 집단 반발KBS 성우극회를 더욱 답답하게 하는 것은 ''겨울연가''의 긴급편성이 1회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
"어느 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에서 또 다시 토요명화 시간대를 침해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김환진 회장은 "이번 편성이 1회성이라고 말하는데 구두적인 약속일 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답답해했다.
KBS 성우극회 회원 7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KBS홀과 구내식당, IBC홀 등을 돌며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나눠주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겨울연가'' 첫 방송이 예정된 8일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매일 시위를 진행하겠다"는 김환진 회장은 "만약 성우극회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단체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겨울연가 첫 방송 8일까지 매일 시위…''더 강력한 단체행동 불사'' 입장
한편 KBS는 오는 8일부터 10주간 매주 2회씩 ''겨울연가''를 재방송하기로 한 것 외에도 케이블TV인 ETN 연예채널 역시 3일부터 ''겨울연가''를 편성했다.
특히 ETN 연예채널은 매일 오전 9시 매일 한편씩을 방영하는 공격적 편성을 단행해 지상파와 케이블 TV가 동시에 ''겨울연가'' 재방송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