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정기2'와 '키다리 아저씨'의 포스터
2005 한국 영화 개봉의 스타트격인 ''''키다리 아저씨''''(감독 공정식)와 ''''몽정기2''''(감독 정초신)가 3일 오후 2시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두 영화의 개봉일 역시 ''''키다리 아저씨''''가 오는 13일이고 ''''몽정기2''''는 14일로 단 하루 차이. 각 언론사의 영화 담당자는 물론, 영화팬들도 어떤 형태로든 두 영화를 비교, 선택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출연진의 비중이나 영화의 규모 등을 생각하기에 앞서 ''''키다리 아저씨'''' 가 순수한 사랑과 보살핌을 그린 순수파 영화라면 ''''몽정기2''''는 여중생들의 ''''발칙''''한 성적 호기심을 그린 성장 코미디라는 점에서 두 영화의 경쟁이 관심을 끈다.
영화계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하지원을 앞세우고 첫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연정훈을 짝지운 ''''키다리 아저씨''''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방송작가를 꿈꾸던 소녀가 숨은 후원자의 도움으로 일과 사랑에 대한 꿈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너무 많이 알려진 줄거리에 같은 제목을 그대로 가져와 식상할 수도 있지만 전작들과의 차이나 차별성을 팬들이 관심있게 본다면 많은 호응을 얻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몽정기2''''는 사춘기 소년들의 성장드라마로 눈길을 모았던 전편에 이어 여고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성적 호기심에 가득한 그들만의 세계를 다뤘다.
1편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의 대상인 이성 교사를 내세워 그에 대해 소녀들의 터트리는 솔직하고 유쾌한 ''''사고''''들을 다룬 코미디 영화.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겸해 온 이지훈과 강은비, 빈, 박슬기, 신주아 등 신인들이 대거 출연해 영화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 하다.
전편에 등장했던 소년들이 외모나 연기 면에서 ''''진짜 중학생'''' 분위기를 풍겨 현실감이 높았고 순수와 호기심을 넘나드는 사건들을 벌여 호평을 받았지만 2편에서는 이미 얼굴을 많이 알린 ''''꽃띠'''' 연기자들이 주인공이고 미리 공개된 포스터나 예고편의 모습들이 너무 노골적이라는 점에서 실감을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전편의 성공과 ''''몽정기''''라는 타이틀이 팬드의 호기심을 유발시킬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사전 시사회들을 통해 입소문으로 퍼져갈 평가들이 팬들의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