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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송3사 드라마중 최고의 화제와 논란을 불러 일으킨 MBC ''태왕사신기''(송지나 극본 김종학 연출)가 9월 11일 첫방송 된 이후 3개월여만인 5일 24부작의 마지막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년의 준비기간, 430억원 사상최고의 드라마 제작비, 한류스타 배용준 합류, ''모래시계''콤비 송지나-김종학 극본과 연출 등 이슈 메이커 드림팀이 모두 한 곳으로 응집돼 최고의 화력을 뿜어 냈다. 시작전의 우려는 방송이 시작된후 기대로 환호로 바뀌면서 시청자들은 이 낮설지만 새롭고 신선한 자극으로 매력을 발산한 ''태왕사신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짧지만 강렬했던 3개월, 하지만 3년의 준비기간이 함축된 ''태왕사신기''가 남긴 발자취를 살펴봤다.
김종학 감독의 오욕과 이를 극복한 거장의 저력 2004년 9월 야심차게 한 대형 호텔에서 대작 ''태왕사신기''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던 김종학 감독. 그후 2007년 9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하기까지 그야말로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등 대박 드라마를 만든 최고 스타 PD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양치기 소년의 행보로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무려 네차례나 방영연기 사태를 맞으면서 주인공인 배용준과의 갈등설이 불거지고 ''초대형 사기꾼''이라는 치욕적인 평가를 받은 김종학 감독은 지난 6월 마침내 네번째 방영연기를 맞으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사과 기자회견이었다. 그는 이자리에서 "30년 연출을 해온 사람으로서 수치스럽고 민망한 상황을 맞게 됐다. 제작 지연으로 인해 시청자 투자자 MBC 등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시작하겠다면서 숙연해진 김 감독은 9월 초 430억 대작의 시사회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촐한 방송사 회의실 소규모 시사회를 열었다. 작은 시사회 였지만 내용은 소문대로 엄청났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러티브(이야기)가 약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방영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우려도 종식됐다.
배용준의 깊이있는 연기와 최민수 박상원 오광록 장항선 등 연기 내공이 강한 조연들의 조화는 볼거리만이 아닌 탄탄한 구성의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김종학 감독은 초반 교통사고로 장 파열의 큰 부상을 입었다. 배에 호스를 꼽고 노폐물을 배출하면서까지 현장을 지켰다. 그리고 2일 마지막 찰영을 끝내고 입원했다. 김 감독은 5일에서야 비로소 마지막 방송 테입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 장 수술을 받았다.
김감독은 ''여명의 눈동자''가 그랬고 ''모래시계''가 보여줬듯 또다시 ''태왕사신기''를 통해 한국 드라마 제작과 발전에 있어 새로운 도약을 일궜냈고 이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거장의 큰그림을 펼쳐보였다.
해외와 국내 인기 온도차 극복한 배용준배용준은 사실 5년전 ''겨울연가''한 편으로 일약 한류스타로 우뚝 솟았다. 그가 보여주는 행동과 말과 활동은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는 신드롬처럼 확산됐고 ''욘사마''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여름에는 욘사마 열사병, 겨울에는 욘사마 독감''이라고 까지 불렸던 열풍은 이후 연기자로서 별다른 활동이 없었음에도 어떤 한류스타보다 뜨거웠고 지속됐다.
배용준은 2005년 허진호 감독의 ''외출''을 통해 새로운 작품에서 연기를 선보였지만 국내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반면 그의 신작에 목마르던 아시아권에서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쉽게 사그러지지 않은 욘사마 열풍에도 조금씩 위기감은 존재했지만 배용준은 이번 ''태왕사신기''로 건재함을 여실히 입증하게 됐다. 첫회 20%의 최고기록 시청률은 ''주몽''의 16%를 앞섰고 요즘 대박 시청률이라는 30%를 넘어섰다.
그간 해외에서의 반응과 사실상 온도차가 났던 배용준에 대한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이 일치하는 상황을 보여준 ''태왕사신기''. 진실된 연기력이 국내에서도 이제 통함을 입증했다. 배용준의 ''태왕사신기''는 예상대로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서 사전 판매되면서 놀라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극장에서 방영을 하는 드라마의 기록을 세웠고 한국 팬들도 마지막 방송에 맞춰 신문광고로 격려를 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해외 프러모션과 로드쇼에서 배용준이 보여줄 꺼진 한류의 불 지피기가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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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도 이번 드라마에 사력을 다했다. 새로운 자신의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 한류의 꽃 욘사마 열풍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나름대로 작용했다. 촬영중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목척추 부상과 어깨인대 부상, 다리 부상등 온몸이 부상병동이 됐음에도 고통을 참고 촬영을 마무리했다. 김종학 감독과 배용준이 촬영이 끝난후 서로 얼싸안고 오열했던 것은 바로 이같은 난관을 뚫고 3개월의 마라톤을 마쳤다는 기쁨과 회한의 눈물이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100%사전 제작제를 표방했던 ''태왕사신기''는 결국 13회 분량 정도만 사전에 촬영을 마치고 방영을 하면서 촬영을 이어가야 했다. 2일에서야 마지막 회 분량을 다 마치고 5일 방영에서도 테이프를 나눠서 배달하고 편집해야할 정도로 상황은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였다.방영 중간 중간 방영 위기의 상황을 맞기도 했고 편집이 늦어 20여분 정도 방송이 늦춰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촬영현장에서는 이틀간 3시간 밖에 잠을 못자며 철야 촬영을 밥먹듯이 하면서 부상 연기자가 속촐하는 드라마의 고질적인 부작용이 재연되기도 했다.
이처럼 결국 사전제작제를 표방했지만 실상 초치기 촬영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편성과 관련된 문제 등으로 사전 전작제의 현실화는 여전히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MBC 드라마국의 정운현 국장은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한차원 높은 수준의 드라마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장족의 발전을 경험했다"면서 "앞으로 사전제작문제 등 방영하면서 발생한 시행착오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