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KBS 2TV 주말극 ''며느리 전성시대''(조정선 극본, 정해룡 연출)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며느리 전성시대''는 18일 3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31.6%를 기록한 KBS 1TV ''대조영''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경쟁작인 MBC ''깍두기''는 10.2%에 그쳤다.
''며느리 전성시대''는 당초 KBS가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던 작품이다. 이 드라마보다는 후속으로 예정돼 있는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의 ''엄마가 뿔났다''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수현 작가의 스케줄에 따라 ''엄마가 뿔났다''의 편성이 정해지면서 이에 맞춰 기획된 드라마가 ''며느리 전성시대''였다.
캐스팅 역시 전작이나 경쟁작에 비해 초라했다. 전작인 ''행복한 여자''에는 김석훈과 윤정희가 출연했다. 앞선 ''소문난 칠공주''에는 이태란이 나왔다. 경쟁작인 ''깍두기''에는 유호정과 박신혜가 출연하고 있다. 이에 비해 ''며느리 전성시대''는 신인인 김지훈과 이수경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며느리 전성시대''는 드라마 캐스팅이 흥행의 선결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여실히 보여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 KBS 역시 이같은 예상 외의 선전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인기는 족발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한 몫을 했다. 족발집 며느리 3대를 통해 가족과 결혼 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명랑한 화법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 또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이 등장하지 않는 건전한 스토리도 인기의 요인이 됐다.
물론 2TV 주말극이 관성을 가진 시청자들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라는 후광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첫 방송 후 조금씩이라도 시청률을 올려 온 것에 대해선 제작진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