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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편지 한 장에 1억 원 내주는 기업은?"



정치 일반

    박영선 "편지 한 장에 1억 원 내주는 기업은?"

    박영선

     

    삼성의 비자금 의혹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2003년 보수단체의 집회에 1억 원을 지원한 내부문건이 공개됐다.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은 8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지난 2006년 6월 21일 시청 앞에서 열린 ''반핵-반김 한미동맹강화 6.25 국민대회''에 삼성전자가 1억 원을 후원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 대회의 재정위원장이 편지로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에게 지원을 요청한 시점은 대회가 끝난 7월 4일인 점, 현금 1억을 삼성그룹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지급한 점을 지적하면서 "과연 편지 한 장에 1억 원을 내주는 회사가 정상적인지, 그리고 궐기대회에 과연 1억 원이 필요한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보수단체들이 신문광고도 크게 내곤 했는데,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광고를 냈다면 결국 삼성이란 기업이 보수단체의 돈줄이 아니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이하 인터뷰 내용 )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


    - 삼성전자가 보수단체에 후원금을 기부한 문건을 공개했는데, 그 내용은?

    2003년 6월 21일에 시청 앞 광장에서 ''반핵-반김 한미동맹강화 6.25 국민대회''라는 행사가 있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기안해서 돈을 지급한 건 7월 4일이다. 일반적으로 행사가 있을 땐 사전에 기안해서 집행되는 게 맞기 때문에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살펴봤더니 이 대회의 재정위원장이 이학수 회장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행사가 잘 끝났는데 적자다, 재향군인회장 등 군 원로들 말씀이 이런 때 삼성 이건희 회장 도움을 받아보라는 권고가 있어서 이학수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한 번 큰 도움을 주신다면 보수진영 여러 어른들이 기뻐할 것 같아 감히 일금 1억원의 협찬금을 말씀드리게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를 삼성그룹 이학수 회장에게 보냈는데 결재는 삼성전자에서 현금으로 나갔다. 그러니까 여기엔 두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첫째, 삼성그룹으로 요청이 왔는데 돈은 삼성전자에서 나간 것이다. 둘째, 이 대회가 다 끝난 다음에 돈이 현금으로 지급됐다는 건 다시 말하면 이 돈이 어디로 쓰이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라는 것이다. 기업의 돈이 개인의 돈은 아니지 않나. 편지 한 장을 쓰면 1억원 현금을 턱턱 주는 회사가 과연 정상적인 것인가. 그리고 그동안 보수단체들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신문에 광고도 크게 냈는데, 보수단체들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서 광고를 냈다면 삼성이라는 기업이 보수단체의 돈줄이 아니었느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또한 시청 앞 광장에서 모여서 궐기대회를 하는 데에 1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면이 있다.

    - 삼성이 보수단체를 우군화하고 있다고 보나?

    우군화하고 있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삼성이라는 회사가 보수단체에서 편지를 써서 도와달라고 하면 특별한 기준 없이 현금을 지급한다는 건 증명된 셈이다.

    - 금산분리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이명박 캠프와 삼성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보나?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건 이명박 캠프만의 문제는 아니고 한나라당과 삼성과의 관계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회창 후보는 삼성 차떼기의 주인공이다. 2002년 대선에서 삼성이 어마어마한 돈을 이회창 캠프에 갖다 줬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 거기에 대한 보은으로 지난 17대 국회 내내 금산분리 완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것이 다시 이명박 후보에게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 캠프엔 우리은행장 출신의 삼성의 황영기 씨, 삼성자동차 출신인 지승림 씨 등이 주요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황영기 씨의 경우 삼성자동차 불법지원을 주도했던 사람이고, 이재용 상무의 편법증여와 연루돼서 금감원에서 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그리고 지승림 씨의 경우 삼성의 자동차산업을 주도했다가 국민에게 공적자금 부담을 떠안긴 장본인이다. 삼성의 자동차산업 진출은 10년 전 우리나라 IMF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이다. 이런 분들이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금산분리 완화를 계속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경우 은행만 빼고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 모든 금융기관을 다 가지고 있다. 제조업도 다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한 재벌기업의 욕심이 계속 반영되는 현상이다.

    - 이회창 후보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공격이 2002년 삼성의 대선자금 후원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을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150억원의 돈이 이회창 후보에게 전달됐다고 한나라당 스스로가 밝히고 있다. 그 돈을 삼성이 줬다는 게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아마 이회창 후보가 그 돈을 가지고 갔냐는 이미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는데 그 부분이 안 알려진 상태로 덮어진 것이라고 추측한다.

    - 대정부질문에서 ''다스가 지난해 11월에 미국에 고급주택을 불법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건 의혹이 아니다. 다스가 110만 달러짜리 집을 산 것은 사실이다. 소유주가 다스 코퍼레이션 사우스코리아라고 분명하게 나온다. 그런데 그 거래가 좀 이상한 것이다. 왜냐면 처음에는 다스 사장 김성호 씨와 다스라는 회사의 공동소유로 돼있다가 김성호 사장이 1달러에 다스로 주인을 바꾼다. 1달러에 거래를 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11억원에 집을 샀으면 다스의 2006년 재무제표에 그것이 등장해야 하는데 나와있지 않다. 그럼 이건 어떤 자금이 해외로 옮겨진 것인가. 또한 다스라는 회사의 실제주인이 누구냐가 현재 핵심인데 검찰에서는 다스라는 회사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 후보일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가 앞으로 반드시 풀려야 한다.

    -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가 역외펀드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박영선 의원과 서혜석 의원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는데?

    적반하장이다. 소송을 제기해야 할 사람은 나다. 나는 미국법원 소송자료를 그대로 얘기했을 뿐이다. 더구나 그 자료들은 이명박 측에서 낸 자료들이다. 그런데 무슨 손해를 봤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단순하게 이것을 정치적인 것으로 몰고 가서 과시하기 위한 것인데, 나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당당하고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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