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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흔들리는 MBC, 시청률을 이유로 신뢰도 갉아먹나

    • 2004-12-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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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 부진에 따른 조기 종영 잇따라

    두달 만에 프로그램 폐지결정이 내려진 MBC 논픽션 '공감'의 '홍석천의 선택'편의 한 장면 (사진=MBC)

     


    최근 MBC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의 조기종영에 이어 지난 가을개편 때 첫 방송을 시작해 채 3개월도 채우지 못한 논픽션 ''공감''(금 밤 11:10,기획 최우철) 도 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계명대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또 다시 산을 오르는 사연을 담은 ''엄홍길의 약속'', 커밍아웃 이후의 삶을 조명해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던 ''홍석천의 선택'', 4년동안이나 아들 이경운군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영국땅을 전전하는 아버지의 사연을 담은 ''피살자의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찾아서'', 그리고 고 전재규 대원의 1주기를 맞아 방송된 ''남극에서의 죽음, 그 후 1년''에 이르기까지, 논픽션 ''공감''은 매주 신선한 접근과 사람냄새 나는 새로운 시각의 휴먼 다큐멘터리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15일 첫 방송 이후 채 2개월도 안돼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되자 제작진 역시 착잡한 반응이다. 최우철 CP는 "휴먼 다큐라는 차별화되는 노력을 시도했지만 인지도가 낮았다. 무척 안타깝고 아쉽다"며 "30분짜리 프로그램으로는 내용을 담아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중도하차에 대해서는 "편성 당시부터 1월 이후 개편을 염두에 둔 수시 편성의 의미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논픽션의 ''공감'' 역시 ''조선에서 왔소이다''와 마찬가지로 저조한 시청률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별로 없다. 4%대의 시청률이 프로그램 폐지의 원인이라는 것이 방송사 안밖의 반응이다.

    조기 종영은 신뢰도 하락, 제작진 사기 저하 가져와

    얼마 전에도 MBC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의 조기종영을 두고 "시청률 때문에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며 시청자들이 조기종영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제작진에서는 수시 편성의 개념이 있을 수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보통 봄, 가을 개편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갑작스런 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당혹스러울 수 있고 이는 MBC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제작진 입장에서도 신설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데 이렇게 두세달 만에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져 버리면 제작진의 사기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들어 잦아진 MBC의 프로그램 조기 종영은 시청률 저하와 광고급감 등 MBC의 총체적 위기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MBC의 한 PD는 "MBC가 그만큼 급박하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며 "개편을 단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기종영까지 서두른 것을 보면 여러가지로 쫓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MBC 내부 관계자도 "회사가 최근 광고율 급락으로 비상이 걸렸다"며 "조기종영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극약 처방인 것 같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 @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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