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
''''노래 잘 부르는 개그맨''''으로 통하는 이동윤이 진짜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다.
개그콘서트 ''''뮤지컬''''에서 웬만한 가수 못지않은 바이브레이션으로 절절한 발라드 노래를 소화해냈던 개그맨 이동윤.
개그콘서트 ''''뮤지컬'''' 코너가 없어진 데 대한 아쉬움을 진짜 뮤지컬에서 달래볼 심산으로 매일 맹연습을 펼치고 있다는 이동윤을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의욕만 앞서다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그는 연습 중간 짬을 내 연습하던 그 복장 그대로 급하게 달려나왔다.
공연 날짜는 다가오는데 ''''개그콘서트'''' 출연과 라디오 방송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보니 연습시간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 조바심이 든다고 애교섞인 푸념을 털어놓았다.
''''진짜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막상 도전해보니 모자란 부분이 많아 나머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나머지 공부''''란 연출과 배우들에게 새벽까지 연기지도를 받는 것. 몸이 뻣뻣해 스트레칭도 잘 안되고, 개그에는 대본 수정이 가능하지만 짜여진 각본대로 극을 진행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이동윤을 나머지 공부에 매달리게 한 작품은 바로 ''''달고나''''(11월3일~12월31일까지/ 한전아트센터). ''''불티'''' ''''이등병의 편지'''' 등 추억의 음악들로 꾸민 ''''달고나''''는 지난해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5개월간 관객 점유율 80% 이상을 유지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창작 뮤지컬로 최근 ''라무네''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동윤 ''''진짜 뮤지컬 한다니까 ''''개콘'''' 뮤지컬팀이 제일 부러워하죠'''' 하지만 이동윤은 작품을 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지인들이 이 작품을 ''''꼭 하라''''고 독려했고, 그래서 ''''달고나''''를 뮤지컬 첫 도전 작품으로 선택하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축하해줬단다. 그 중에서도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홍록기의 배려와 충고가 큰 힘이 됐다고.
''''정준하 선배의 ''''풀몬티'''' 공연을 보고 뮤지컬에 대한 욕심이 생겼죠. 공연 경험이 많은 홍록기 선배의 무대 열정도 부러웠구요. 남들보다 먼저 나와서 성실한 모습 보여주라고 말해주는 홍록기 선배의 관심이 늘 고마워요.''''
부모님께 ''공무원 시험 본다''고 속이고 개그맨 시험에 도전할 만큼 오랜 꿈이던 개그맨도 됐고, 하고 싶었던 뮤지컬도 하게 된 이동윤은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노래를 접목한 개그를 해야겠다 결심했을 때 2005년 KBS 개그맨 20기 공채 동기들인 신봉선, 노우진, 김재욱, 유민상 등과 개그콘서트 ''''뮤지컬''''팀을 꾸리게 됐고, ''''뮤지컬''''로 이동윤은 노래 잘한다는 칭찬을 받으며 인기도 얻었다.
''''노래 잘한다는 칭찬은 쑥스러워요. 개그맨치고 잘 부른다는 게 적당한 말 아닐까요?''''
이동윤
제대로 노래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초등학교 때 사물놀이를 하며 흥겨운 박자 감각을 익혔고, 중학교 시절에는 합창부와 성가대 활동을 하며 노래에 취미를 붙였다.
''''어렸을 때 사물놀이도 오디션을 봤어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당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상쇠를 맡았죠.''''
두드리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타악기의 매력을 소개하는 내내 이동윤의 눈은 반짝거렸다. 그 기세를 몰아 ''''난타'''' 출연도 꼭 해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제가 뮤지컬 한다니까 개콘 ''''뮤지컬''''팀이 제일 부러워했어요. 그 친구들이랑 부모님을 첫 공연때 초대할 거예요.''''
[BestNocut_R]이동윤은 ''''달고나''''에서 삼촌 역을 맡았다. 이동윤이 맡은 삼촌 역은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지만 옛 물건을 판매하는 홈쇼핑 구성 작가가 되어 첫사랑과의 달콤한 재회를 꿈꾸며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로맨티스트다.
''''여자친구와 함께 1년에 100편 이상 영화를 보는데, 연습하느라 많이 못 챙겨줬네요.''''
수줍게 여자친구 얘기를 꺼낸 이동윤의 실제 모습도 로맨티스트처럼 애틋함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