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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삼성과 김용철…악연의 내막

    • 2007-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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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철 변호사
    김용철 변호사가 19일 삼성그룹의 비자금 폭로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그와 삼성과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김 변호사는 어떤 인물이며 삼성과는 어떤인연을 가지고 있을까.

    김변호사는 58년 광주생. 광주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고대 법과대학원 재학시절인 83년 제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85년 사법연수원 15기를 수료했으며 89년 해군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친뒤 같은해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전,부산,서울지검을 거쳐 인천지검 부천지청 부부장 검사를 마지막으로 97년까지 검사로 일했다.

    검사 재직때는 대형건설사 담합비리와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비자금 수사를 하는등 특수 수사통이었다.

    삼성과의 인연은 김 변호사의 의지에 따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97년 이탈리아 연수를 계획하고 있던 김 변호사가 삼성 법무팀에 먼저 전화를 걸어 삼성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법무팀 강화 계획을 갖고 있던 삼성이 특수수사에 일가견이 있는 김 변호사를 흔쾌히 영입했다고 한다.

    당시 현직 검사의 삼성행은 처음있는 일로 재계는 물론 법조계에서도 대단한 화제거리였다.

    97년 구조조정 본부 법무팀 이사로 삼성에 첫발을 딛은 김 변호사는 이듬해 구조본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김 변호사가 법무팀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삼성측에서 삼성기계와 제일모직, 삼성화학 해외사업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상무로 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변호사는 재무팀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4년동안 일하다가 2002년 1월 임원인사에서 다시 법무팀으로 컴백했다.

    전무 승진과 함께 법무팀장의 중요한 직책을 맡게된 김 변호사는 이후 삼성그룹의 최고논의기구인 사장단회의와 9인의 구조조정위원회에까지 참석하며 삼성 권부(權府)의 핵심으로 진입하게 된다.

    삼성은 당시 외국의 유명 기업들이 로펌 못지않은 자체 법률팀을 거느리며 회사의 핵심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대기업들의 법무팀은 단순한 법률자문 수준에 그치고 있어 법무팀의 대대적인 강화에 나섰고 그 선봉에 김변호사를 내세웠다.

    김변호사는 법무팀장을 맡아 고유의 법률검토와 자문뿐 아니라 내부 감찰과 대외로비 등을 담당했으며 에버랜드 전환사채와 같은 지배구조 관련 문제등 핵심적인 사안에까지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변호사는 또 이학수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삼성그룹의 법무팀을 GE와 같은 규모로 야심차게 키워 나간다. 검사와 판사출신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왠만한 로펌을 능가하는 규모로 성장시켜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과 김변호사는 서로가 필요한 존재였다.

    그러나 김변호사의 역할은 대선자금 수사가 막바지던 2003년 말 한계에 이르게 된다.

    김 변호사는 당시 "수사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 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주장해 구조본의 다른 사람들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변호사는 "당시 한나라당에 무기명 채권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난 김인주 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들어가면 모든게 해결된다"라고 주장했는데 구조본의 다른 인사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변호사는 ''''이 때 부터 대선자금 수사 대응팀에서 배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법무팀장이 의사 결정 선상에서 배제되자 법무팀 소속 변호사들은 법무팀장이 아닌 구조본의 다른 핵심 인사의 지휘를 받게됐고 김변호사는 점차 삼성내에서 설자리를 잃게된다. 김변호사는 당시 사표를 낼려고 했지만 상사로 모시던 이학수 구조본 실장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서 인간적으로 1심 공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김변호사는 2004년 8월 삼성그룹을 떠났지만 삼성과의 인연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구조본 핵심인사들과의 불화는 김변호사가 3년뒤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하게되는 악연의 시작이었다.

    김변호사는 퇴직후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가 곧바로 법무법인 서정의 파트너로 합류한다.

    김변호사는 이와함께 한겨레 신문의 기획위원으로도 일했는데 한겨레에 근무하면서 대기업 관련 컬럼도 쓰고 기자들의 삼성관련 보도(07.5.25)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변호사는 지난해 법무법인 서정의 권유에 의해 잠시 쉬게됐는데 그이후 법무법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김변호사는 이에대해 ''''삼성이 뒤에서 압력을 넣어 개인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19일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에 나선 것이다.

    김변호사는 앞으로 분식회계와 삼성의 로비의혹, 지배구조 문제등을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삼성은 김변호사의 최근 행적에 대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비 정상적인 사람의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양측이 법정에서 만나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국내 최초로 현역 검사의 대기업 스카우트로 화제를 모았던 삼성과 김용철 변호사간의 인연이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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