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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감독 "영화는 잘못된 현실을 각인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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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창호 감독 "영화는 잘못된 현실을 각인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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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연출작 ''기쁜 우리 젊은 날'' 상영 맞춰 관객과의 대화 나눠

    배창호

     



    배창호 감독이 "영화는 잘못된 현실을 각인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1회 충무로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섹션 ''추억전 #7''에 초청돼 28일 오후 7시 서울 명보극장에서 상영된 1987년 작 ''기쁜 우리 젊은 날''을 관람하고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배 감독은 자신을 ''몽상가''라고 정의하면서도 "연출을 시작할 때 능력이 없으면 떠나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또 "젊을 때 열망을 바칠 만큼 당시 영화가 값어치 있지 않았다"며 영화가 무차별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두려움을 갖던 초년감독 시절을 돌이켰다.

    [BestNocut_R]다행히 배 감독의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년)''은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당시를 떠올린 배 감독은 "첫 영화가 평가받아서 계속 연출할 의지가 생겼다"면서 "''황진이'' 이후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가고자 친화력 있는 영화를 기획했고 ''기쁜 우리 젊은 날''은 연애 영화지만 꼭 환상만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130분 동안 영화를 함께 감상한 배 감독은 "20년 전 관객들과 비슷한 반응이 나온 걸로 봐서 영화 속에 담긴 의미를 잘 찾아낸 것 같다"고 흐뭇해하며 "황신혜, 안성기 말고 주인공으로 다른 누구를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 제목에 대해서는 "학창시절부터 흥얼거리던 번안가요의 가사였다"고 설명하며 "진정 아름다운 건 슬픔을 준다고 믿는데 시간을 돌이켰을 때 추억의 순수한 엑기스는 곧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영화가 만들어진 해에 초등학생이었다는 한 여성관객이 ''당시 평단의 평가''를 묻자 배 감독은 "신선하게 받아들였다"고 답하며 "생소했던 핸드헬드 기법을 많이 쓰면서 전통적인 카메라기법을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표현주의적 조명법을 쓰기도 했는데 평론가들보다는 영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당대의 유행이나 소재 따랐다면 지금까지 관객 만나지 못했을 것"

    영화에서 소심한 대학생 영민을 연기한 안성기를 두고는 "그때도 대학생을 연기하기 좀 어색했지만 아·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탔다"면서 "다시 보니 시대가 주는 객관적인 필터작용 덕분에 나아 보인다"고 유쾌하게 평했다.

    이전까지 TV스타로 인기를 얻던 황신혜를 스크린으로 이끈 것에는 "첫 영화 출연이라 황신혜의 청순함을 마음껏 뽑아낼 수 있어 좋았다"고 돌이켰다.

    최근 10년간 독립영화와 대중영화를 번갈아 연출해온 배 감독은 "당대의 유행이나 소재를 따랐다면 지금까지 관객과 교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보편성 있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지금도 관객과 만나는 일이 가능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기작 계획에는 "요즘은 기업이 영화를 제작·기획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돼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20년 전 작품으로 이룬 관객과의 만남이 뜻깊었는지 "대중과 소통하는 편안하고 쉬운 이야기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함께 참석한 황신혜는 딸의 손을 잡고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찍을 때는 태어나지 않았던 아이에게 엄마의 젊은 날을 보여준다는 생각에 떨렸다"고 소감을 밝힌 황신혜는 "영화에 등장하는 방앗간이나 공중전화를 본 딸이 ''저게 뭐냐''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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