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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 브라운관 밖에서 가을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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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들, 브라운관 밖에서 가을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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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아나운서국 첫 낭독회, 잔잔하고 고즈넉하게 치뤄내

    ㅁㄴㅇ

     

    우리 말을 가장 맛있고 정확하게 쓰는 아나운서들이 브라운관이 아닌 소극장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노래했다.

    MBC 아나운서국 남녀 아나운서 30여명은 25일 밤 홍대 인근 소극장에서 자신들이 평소 즐겨 읽었던 시와 수필 단편소설의 한 대목을 골라 아나운서들을 사랑하는 팬 120여명 앞에서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큼은 또렷한 방송용 표준 언어가 아니라 자신들의 감정을 듬뿍담은 서정적 언어로 표현했다.

    아나운서국의 홈페이지 언어운사 회원들과 아나운서 지망생 시작장애우 등을 초대한 이날 낭독회는 아나운서들이 그동안 숨겨놓은 개개인이 문학적 소양을 맘껏 공개하는 자리였다.

    작품을 골라 낭독하는 연습을 위해 MT를 다녀오고, 소극장 무대를 위해 방송국 행사에 쓰였던 레드카펫을 재활용해 바닥에 깔았다. 스크린 벽을 위해 종이박스를 직접 쌓기도 하면서 작고 소박한 낭독회를 준비했다.

    ''완소남'' 이재용 아나운서는 사회를 맡았고 직접 오프닝 낭독까지 선보였다. 새내기를 벗어난 ''생방송 화제집중''의 최현정 아나운서는 최영미 시인의 ''이율배반''을 읇조렸고, 그의 콤비 김정근 아나운서는 법정 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을 낭독했다.

    아나운서 협회장을 맡고 있는 강재형 아나운서는 직접 쓴 글을 선보였다. ''가을 편지''라는 제목의 이글은 바른말 고운말을 쓰는 아나운서답게 ''내''와 ''네''의 차이를 사례를 통해 들려주며 객석의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주연 아나운서와 김완태 류수민 김정근 아나운서는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중 ''빵으로 되돌려준 악마''를 꽁트처럼 역할 분담해서 낭독해 객석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새내기 허일후 아나운서는 부친이자 시인인 허형만 시인이 이날을 위해 만들어 준 ''세상을 여는 아침''이란 시를 대독하기도 했다.

    소극장에서 열린 이날의 낭독회가 방송보다도 긴장됐을까? 한준호 아나운서는 ''사랑 그대로의 사랑''을 낭독하며 손을 떠는 모습도 언뜻 비쳤다.

    객석은 방송사 인기 아나운서들의 연이은 낭독에 마냥 신기한 듯 휴대폰 카메라로 이들을 담아두기에 분주했다. 행사를 마치자 아나운서들과의 기념 촬영이 이어지자 객석의 초대손님들은 삼삼오오 아나운서들에게 달려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이날의 행사는 마무리 됐다.

    행사를 준비한 최재혁 부장은 "아나운서들이 할 수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시청자들과의 만남과 소통의 장"이라면서 "매년 작지만 큰 울림을 줄 수 있도록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ㅁ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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