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민영방송인 CBS(사장 李廷湜)가 오는 15일로 창사 50주년을 맞는다.
CBS는 1954년 12월 15일 오후 6시 종로2가 기독교서회빌딩에 마련한 연주소에서 첫 전파를 발사, 한국 방송사에 민영방송시대의 새 장을 열었다.
CBS가 열어놓은 민영방송 시대는 56년 복음방송(현 극동방송), 59년 부산문화방송, 61년 문화방송(MBC)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후 CBS는 대구, 부산, 광주, 이리 등의 순서로 지방국을 잇따라 개설해 전국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CBS는 2004년 12월 현재 AM과 표준 FM(98.1Mhz),음악 FM (93.9 Mhz)등 3개의 라디오 채널을 운영하며 전국 14개 지역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하였다.
또 2002년 CBS TV를 개국, 전국 케이블 SO 네트위크와 위성 TV망(스카이라이프)을 통해 방송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인터넷신문인 <노컷뉴스>를 출범시킨데 이어 내년 초부터 첨단 디지털매체인 위성 DMB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갖춘 멀티미디어그룹으로 발전했다.
54년 첫 전파 이후 라디오, 위성TV, 인터넷, 위성DMB까지창사 이후 40여년간 AM채널만으로 방송했던 CBS는 1995년 정부로부터 음악 FM을 허가받아 ''좋은 음악, 큰 기쁨''을 지향하는 음악전문방송을 시작했다.
또 1998년 12월 중앙국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광주, 전북 등 5개 지역국에서 잇달아 표준 FM이 허가돼 양질의 오디오를 제공할 수 있게됐다.
CBS는 2004년 라디오 채널에 대한 특성화를 단행해 표준 FM은 뉴스, 시사 전문채널, 음악 FM은 음악 전문채널로 운영하고 있다.
뉴스, 시사 FM은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매 정시와 30분에 뉴스시간대를 편성하는 등 뉴스 전문채널로서 특성을 대폭 강화했으며 특히 CBS 뉴스는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네트워크를 통해 LA를 비롯한 43개 한인방송에서 중계되고 있다.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 네트워크 통해 LA 등 43개 한인방송 중계CBS는 오래 전부터 TV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정의와 양심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CBS의 자유언론정신은 줄곧 정치권력으로부터 견제와 핍박을 받아야 했다.
1990년대 초 CBS의 공중파 TV와 케이블 TV로의 진출 좌절의 이면에는 CBS의 비판적 뉴스를 두려워하는 정권담당자들의 CBS에 대한 거부정서가 깔려 있었다.
이로 인해 CBS는 창사 47년만인 2001년 9월 기독교 위성채널 사업자로 뒤늦게 선정되어 2002년 3월 CBS TV를 개국, 영상시대를 열 수 있었다.
CBS TV는 위성 TV(스카이라이프 162번)뿐 아니라 케이블 TV를 통해서 전국에 방송되고 있으며 2005년부터는 위성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미주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2002년 TV시대 개막, 내년부터 미주 전역에 CBS TV 방송CBS는 2003년 11월 종전 인터넷사이트를 전면 개정, 뉴스전용 사이트 노컷뉴스(www.nocutnews.co.kr)를 오픈했다.
생생한 뉴스를 있는 그대로 전하자는 취지로 ''''NO Edit, No cut''를 표방했던 노컷뉴스는 출범 1년여 만에 한국 언론계에 신선한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CBS 노컷뉴스는 특히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 의원 노인폄하발언''등 많은 특종뉴스를 생산해 네티즌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며 관영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독점하고 있던 뉴스공급시장에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노컷뉴스는 울산매일신문과의 제휴를 필두로 지역 일간지에게 뉴스를 실시간으로 공급하기 시작해 12월 현재 지역 일간지 18사, 무료신문 2곳 등 신문사 20여곳과 연예,문화뉴스전문채널 Etn, 전북지역 케이블 방송인 JCB 등 방송사 2곳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CBS는 2004년 위성DMB 사업자 TU 미디어로부터 오디오 보도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첨단 매체인 위성 DMB방송이 시작되는 2005년 초부터는 핸드폰에서 문자와 오디오를 통해 CBS뉴스를 전국 어디에서든지 보고 들을 수 있게 된다. CBS는 지상파 DMB방송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출범 1년만에 언론계 새 바람 노컷뉴스, 뉴스공급시장 변화 주도CBS는 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민주언론으로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 자유 언론 창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언론으로서의 CBS 명성과 진가는 1960년 4.19혁명부터 발휘되었다.
4.19 혁명에 침묵으로 방관했던 관영방송 KBS와는 달리 CBS는 당시 학생들의 시위상황을 집중보도하면서 4.19혁명의 성공적인 완수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CBS는 4.19 진실보도를 높이 평가받아 장면 총리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CBS는 이후에도 유신정권하의 민주화투쟁, 5.18광주민주화 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 때마다 진실보도를 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로 인해 CBS는 권력으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아야했다. CBS는 1980년 군부정권의 언론 통폐합조치로 인해 보도, 광고기능을 빼앗겼다.
기자, PD 등 170여명을 KBS로 전출시키는 아픔을 겪었던 CBS는 이후 7년 동안 방송 영역도 ''선교와 음악''으로 크게 축소된 채 교회의 후원과 청취자들의 성금만으로 방송국을 운영해야 하는 등 존폐의 위기에 서기도 했다.
진실보도로 국민들로부터는 큰 사랑, 권력으로부터는 핍박CBS는 그러나 언론통폐합 이후 ''기능정상화 100만인 서명운동'' 등을 꾸준히 추진했으며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기도로 1987년 7월 보도,광고기능을 되찾았다.
CBS가 보도기능을 빼앗겼던 당시 한국 민주화운동의 중심 세력은 기독교계이였고 CBS는 한국 교회의 대변자였으며 CBS 연주소가 있던 종로5가 기독교회관은 민주화운동의 메카였다.
언론통제가 극심했던 1980년대에도 CBS는 국내 방송 최초의 청취자 생방송참여 시사프로그램인 <월요특집>을 편성해서 환경, 도시빈민, 핵문제, 외채, 재벌세습 등 타 언론들이 다루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방송했다.
특히 1987년 1월에는 ''고문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주제로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을 다루고 6월항쟁 상황을 생방송 중계하는 등 1987년 6월 시민항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4.19혁명 보도에서 1987년 6월항쟁으로 이어진 CBS 방송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평가는 2004년 1월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었다.
미디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수도권 라디오 방송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방송국 이미지를 면접조사한 결과 CBS는 공정성과 신뢰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6월항쟁의 견인차, 청취자가 꼽은 공정성과 신뢰도 부문 1위남북 통일에 대한 CBS의 관심과 노력은 남다르다.
CBS는 1960년대부터 등 각종 시사, 교양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방송했다.
다른 방송에서는 통일 관련 프로그램 편성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신군부정권시절인 1981년부터 CBS는 <통일의 그날까지>를 편성해 방송했으며 이후 통일프로그램은 <통일로 가는 길>, <하나되게 하소서>,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CBS는 1993년 8월 15일 6만여명이 참여한 남북 인간띠잇기대회를 개최, 5시간 생방송했으며 2004년 광복절에는 금강산에서 평화 통일기원 콘서트 <통해야>를 개최했다.
CBS는 2004년 5월 방송사 직원들의 성금으로 마련한 생필품을 금강산 온정리 주민에게 전달했고 이해 9월에는 금강산 마라톤대회를 개최, 통일의 희망을 안고 북녘땅을 달리기도 했다.
CBS는 위성으로 CBS TV를 연결, 금강산 일대 숙박시설에서 CBS TV시청이 가능토록 해 방송을 통한 북한 선교 및 통일운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슬 퍼렇던 신군부정권시절 1981년 <통일의 그날까지> 방송CBS는 지난 2001년에는 노, 사 갈등으로 9개월 파업이라는 한국 언론 사상 최장기 파업사태로 방송 파행이 빚어지는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CBS는 2003년 6월 최초의 사원 출신이자 첫 번째 공채사장으로 이정식 사장이 취임하면서 노사화합과 함께 방송 정상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사원 사장 출범 이후 CBS는 뉴스시간을 대폭 늘리고 인터넷신문인 ''노컷뉴스''를 출범시켜 CBS의 뉴스의 전통을 살리는 한편 전국의 20개 신문과 일부 방송에 뉴스를 공급함으로써 연합뉴스가 독점해온 뉴스공급시장에 대변화를 몰고 왔다.
CBS는 앞으로 이들 제휴 언론사와 공동 DB 등을 구축, 인터넷 포탈사이트 등에 대한 뉴스 공동판매에 나설 계획이어서 언론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CBS는 2004년 한국 방송대상시상식에서 라디오 13개 부문 가운데 방송기자, 앵커, 다큐멘터리 등 6개 부문을 석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9개월 파업 진통 딛고 최초의 사원 출신 사장 취임CBS는 오는 14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교계, 정계, 언론계인사 등 2000여명을 초청해 ''CBS 창사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제2의 창사를 대내외에 선언할 예정이다.
또 창사일인 15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조수미 초청음악회''를 개최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인 1973년 ''CBS 어린이 노래자랑대회''에 참여해 입상하는 등 CBS와 오랜 인연이 있어 CBS 창사 50주년 기념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광을 안게되었다.
이밖에 CBS는 14-18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 토파즈홀에서 CBS 창사 50주년 기념 금강.백두산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1998년 금강산 관광길이 열린후 70여차례 금강산 촬영을 한 금강산 사진작가 이정수씨의 금강, 백두산 4계 비경사진 50여점과 CBS 방송 50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역사사진 50점을 함께 전시한다.
CBS윤홍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