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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눈물

    • 2004-1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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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당, 대선·총선에서 모두 ''눈물''이 기쁨으로…국보법 폐지 앞둔 이번 ''눈물은?

    자이툰 부대 홈페이지

     


    ''동방계획''이란 암호명으로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


    신문과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두 장의 사진이 많은 국민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고 있다.

    자이툰 부대장병의 어깨를 감싸안고 꼭 껴안은 채 환한 얼굴을 한 감격적인 사진. 그리고 지프 앞자리에 앉아 눈물을 훔치는 사진.

    두 사진 모두 감동적이고 무척이나 감격적인 모습이지만 왠지 눈물을 훔치는 사진에 오랫동안 눈길이 멈춰진다.

    찡함, 애국심, 뿌듯함, 고마움, 미안함, 자부심, 자랑스러움등이 한꺼번에 북받치면서 교차되는 눈물인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눈물.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방송광고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제작된 ''''노무현 후보의 눈물광고''''는 많은 말이 필요없이 단연 압권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9일 하루 두 번씩 눈물을 훔쳤다. 감격적인 노무현 대통령의 자이툰 눈물을 접한 뒤 한번 울었고, 야당으로부터 간첩암약설이 제기된 이철우 의원의 조용한 신상발언을 들으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공교롭게도 8일과 9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다른 사안을 놓고 똑같은 눈물을 흘린 것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속에 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두고 제기된 이른바 색깔공방속에 오늘 아침 열린우리당의 의원총회는 시종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간첩암약설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철우 의원은 신상발언에 나서 ''''어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집에서 아내, 딸, 어머니가 씩씩하고 튼튼하게 잘 있었다. ''당신이 감옥에 있었을 때도 자식들 다 가르쳤다''''''며 아내가 격려를 해줬다는 말을 이어가자 여당 의원들은 여기저기서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훔쳤다.

    김희선, 김영주, 이기우 의원등은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냈고 중진 인사인 문희상, 임채정 의원등도 붉게 충혈된 눈을 굳이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하루 전인 전날 밤의 긴급의원총회에서는 유시민 의원등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시민 의원은 ''''이철우 의원 본인은 웃는데 왜 제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동료의원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물론 이철우 의원의 웃음은 눈물이었을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지난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날에도 한없이 오랫동안 울었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눈물.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당시 ''눈물광고'' 뒤 대통령 당선으로 웃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탄핵안 가결 뒤 ''''통곡''''했다 한달 뒤 4.15 총선에서 감격의 웃음을 맛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정된 지 56년된 국가보안법 폐지방침을 앞에 두고 이철우 의원 사건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거센 반대속에 과연 국보법 폐지라는 성과(?)를 거둔 뒤 서로를 확인하며 웃음을 나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정치부 박종률기자 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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