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들이 범죄에 가담한 고교생 폭력조직을 만난 자리에서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사진=CBS울산방송)
폭력조직에 가담한 고등학생 41명이 1년여에 걸쳐 "여중생 자매등의 집단 성폭행 충격" 보도가 나오면서 여성단체 등이 "피해가족들의 인권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마녀사냥식 보도"라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울산 생명의 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김옥수(49세)소장은 "언론에서 일제히 기사를 쓰면서 피해자의 거주지를 00시와 00구 단위까지 명시하고 나이와 성씨를 공개함으로서 피해자는 물론이고 피해가족의 인권이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장은 특히 "7일 낮 12시를 전후해 일부 언론사에서 기사가 포털 사이트로 넘어가면서 댓글이 수백건에서 수천건에 이르는 등 검색이 집중되면서 피해 가족들에게 이 사실이 전해져 피해 자매의 어머니가 2번이나 실신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언론의 마녀사냥식, 또는 흥미위주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와 가족 모두에게 제2, 제3의 사회의 집단적 폭행이 가해지고 있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즉 보도과정에서 "피해자의 거주지를 구단위까지 밝히지 말고 성씨도 A모, B모로 명기해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도와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남부경찰서는 7일 울산에 사는 A모(14세)양 자매등 5명을 1년여 동안 성폭행한 혐의로 경남 밀양지역 고등학교 폭력조직원 박모군(19) 등 1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군(18)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모군등 41명은 밀양지역 4개 고등학교 선·후배 지간으로 일명 ''밀양연합''이라는 학교폭력 써클을 결성해 손과 허벅지 등에 문신을 새기고 집단으로 어울려 왔다.
특히 지난 1월 중순 밀양시 가곡동 소재 모여인숙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피해자들을 윤간하는 등 11월 하순까지 총 11회에 걸쳐 여관·학교 놀이터·공원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윤간과 폭행, 그??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피해자의 인적사항에 대해 모두 가명을 썼다.
CBS울산방송 박준일/장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