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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부라더스''는 국내에는 하나뿐인 로큰롤 밴드다. 고집스럽게 10년 동안 로큰롤을 지켜왔다.
"다른 음악을 좋아하다 로큰롤이 된 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로큰롤이다"고 말하는 오!부라더스를 만났다. 가식 없는 음악만큼이나 솔직한 다섯 남자였다.
3년 만에 내놓은 4집 ''How Much Gettin'' Very Hot?''은 담백하다. 애써 꾸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풀어낸 솜씨가 여전하다. "우리 노래에는 결론이 없다"는 이성문(베이스)은 "그저 들으며 연애나 사랑에 관한 상상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BestNocut_R]거리를 다니는 예쁜 여자에게 바치는 타이틀곡 ''아가씨''를 시작으로 연애의 첫 감정을 담은 ''사랑의 줄다리기'', 꿈꾸는 이상형을 늘어놓은 ''좋아'', 내복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내복이 좋아''까지 수록곡 대부분은 경쾌한 리듬 속에서 일상을 펼쳐냈다.
오!부라더스만의 로큰롤을 두고 안태준(드럼)은 "원초적인 비트 위에서 포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작곡할 때도 코드는 4개만 쓴다고 했다. "음악은 어려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1996년 지하철 공연 시작으로 숱한 게릴라 콘서트 펼치며 인정받아 이들은 1996년 지하철 공연을 시작하며 로큰롤로 접어들었다. 거리와 공원을 넘나들며 숱한 게릴라 공연을 열었고, 아시아 최대 록축제인 ''후지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실력을 전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드라마 ''떨리는 가슴'', ''슬픔이여 안녕''에 출연하며 음악을 알리기도 했다. 2005년 여름 일명 ''카우치 사건''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초청해 ''클럽문화 바로알기 콘서트''를 열었을 때는 이들을 향한 세상의 관심이 최고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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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라더스는 세상의 여러 관심 속에서도 가려는 음악의 길은 분명히 세워뒀다. 변함없이 로큰롤이고 그 음악은 솔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 흥미로운 건 여러 곳에서 ''음악이 도구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이어지지만, 정작 오!부라더스는 이 의견에 선을 긋고 오히려 "음악은 도구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성배(색소폰)는 "음악은 창작자에게는 결과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도구"라면서 "울고 싶을 때, 춤추고 싶을 때 듣는 도구다"고 강조했다. 또 "음악에서 ''이게 옳다''고 강요하는 건 우습다"면서 "다양한 음악에서 우리는 한 가지일 뿐"이라고도 했다.
"시대가 원하는 시스템이 있겠지만 대중음악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대중"이라고 확신하는 이성문은 "음악은 만드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견해를 넓혀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간단한 노래를 찾기 마련이지만 한 가지 장르를 고집하는 밴드도 필요하다"며 "언더 그라운드에도 유행이 있는데 우르르 나오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니지 않나"고 되묻기도 했다.
작사, 작곡부터 CD디자인과 홍보까지 스스로 해결
결성 10주년을 맞은 오!부라더스는 지금도 종종 ''아직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소위 ''돈 안 되는 음악''을 왜 하느냐는 진짜 궁금증이 숨은 물음이지만 이럴 때면 딱히 해줄 대답이 없단다.
짓궂게 또 한 번 물었다, 지금까지 로큰롤만 고집하는 이유를. 안태준이 혼자 말처럼 중얼거렸다. "롤링스톤스는 몇 년 했지? 40년쯤 했나?"
그러면서 자신들의 음악은 ''DIY(Do It Yourself)''라고 칭했다. 작사, 작곡은 물론 CD재킷 디자인이나 음반 홍보까지 직접 해내기 때문이다. 이번 음반으로 오!부라더스의 DIY 작업에 동참한 신예 기타리스트 김정웅은 "음악으로 사람들과 더 깊고 넓게 소통하고 싶다"는 꿈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