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 '보이드(VOID)'. 왼쪽부터 소노맨, 박진우, 권민희, 건오. (사진 = 노컷뉴스 한대욱기자)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는 신인그룹이 등장했다.
"도둑이야, 도둑이야 고구려가 자기꺼래, 독도가 자기꺼래. 고구려를 번쩍 들고 깨어나실 광개토태왕 칠지도를 거머쥐고 벌떡 일어서실 이순신장군…"
타이틀 곡 ''도둑이야''를 발표한 보이드(VIOD). 이들의 비판대상에는 평화, 환경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놓여있다. ''내안의 욕망의 소리(Void of Inner Desire)''를 뜻하는 보이드는 호주 교포출신 리더 소노맨(son o mam)과 래퍼 박진우와 건오, 보컬 권민희로 구성된 혼성 4인조 그룹.
보이드의 멤버 면면은 평범하지 않다. 소노맨(28)은 원어민 영어교사를 하며 독학으로 음악을 익혔다. 데뷔앨범 전곡을 작곡하며 프로듀서까지 소화한 차세대 뮤지션.
래퍼 박진우(22)와 건오(21)는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공학도로 학교 힙합 동아리에서 ''춤 추다(?)'' 발탁됐다. 박진우는 얼마전 서울대 산업공학 석사과정에 합격했고 건오는 83년생이지만 벌써 전자공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수재다.
여성 보컬 권민희(21)는 중학생때 싱가폴에서 열린 M.TV 콩쿨에 입상한 실력파. 아버지가 영화 ''접시꽃 당신'', 드라마 ''숲은 잠들지 않는다''의 주제가를 부른 권영후씨로 직접 녹음실까지 찾아와 "노래 못한다"며 멤버들을 혼내기도 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노래한 신인그룹 ''보이드(VOID)'' (사진 = 노컷뉴스 한대욱기자) |
보이드의 음악은 가벼운 댄스곡으로 가요계에 발을 딛는 다른 신인그룹과 확실히 다르다. 환경콘서트에서 나올법한 환경오염을 지적하거나 어느 가수도 섣불리 비판하지 못한 고구려사 왜곡을 노래로 만들었다.
"노래가 담은 여러 사회문제에 처음부터 관심 있었던 건 아니다. 아직 신인이지만 작은 영향력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음악 장르에 대한 각자의 욕심은 대단하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더 넓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소노맨)
건오 "학력이 우리를 알리는데 도움된다면 좋다"신인이지만 박진우와 건오에 대한 매스컴의 관심은 대단하다. 카이스트 재학생들이 가수로 데뷔했다는 사실에 얼마 전에는 ''실험실을 박차고 나온''이란 제목의 기사까지 나왔다며 웃는다.
이런 세간의 주목에 박진우는 "멋진 음악인으로 불리기엔 학력이 한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건오는 "학력이 우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좋다"는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멤버들이 함께 작사한 곡 ''내가 좋아서''는 보이드의 이런 마음을 대변한다.
"어차피 한 번의 인생 하고픈 일을 선택하겠어. 그리고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걸 보여줄 거야."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