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소림사 ''금녀(禁女)'' 천년전통 깨졌다

경내에서 여성의 무술 수련을 불허해왔던 소림사의 천년금기가 깨졌다.

소림사가 선전위성TV와 공동으로 주최한 ''2007 제 2회 쿵푸의 별(功夫之星)''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36명이 최근 소림사에서 7일간의 폐관수련(閉關修練 사찰의 문을 걸어 잠그거나 동굴 등에 틀어박혀 하는 수련)을 마치고 그동안 갈고 닦은 무술을 선보였다.

선발된 ''쿵푸의 별'' 후보 36명은 세계 각지와 중국내 무당산과 아미산 화산 등에서 실시된 예선을 통과한 무술의 고수들로 특히 이 가운데는 9명의 미녀고수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소림사와 선전위성TV는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쿵푸스타'' 선발대회를 개최해왔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여성 쿵푸스타를 선발하기로 했다.[BestNocut_R]

이 9명의 쿵푸 미녀들은 다른 참가자들과 똑같이 무술을 수련하고 공양을 함께 하는 등 사찰 생활을 했다.소림사 스용신(釋永信) 방장은 "여성이 소림사 내에 들어온 것에 대해 특별한 대우는 없었으며 다만 선사들이 참선하는 선당(禪堂)에는 들어올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련자를 받아들이면서 애피소드도 적지 않았다.

폐관수련에 참가했던 리야쥔(李亞軍)양은 "아무 생각없이 스승님을 부르기 위해 손바닥으로 등을 두드렸는데 여색을 가까이해서는 안된다는 규율을 갖고 있던 스님이 매우 어색해하며 다시는 손을 직접 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소림사는 이들 36명의 후보들에 대해 18나한(羅漢)들이 직접 개별 무술지도를 하도록 배려했는데 한 여성 참가자는 "남자들에게는 직접 동작을 교정해주었지만 여성들에게는 손을 대지 못하고 말로만 지도했다"고 난처한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용신 방장은 선전위성TV와 공동으로 ''쿵푸의 별'' 선발대회를 개최한 것은 "소림사 문화를 확산시키고 소림사를 세계에 알린다는 차원에서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소림사측은 9명의 쿵푸 미녀 중에서 무예실력과 의지력, 품성, 교양과 여성으로서의 자비심, 용모 등을 종합평가해 여성쿵푸스타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전위성TV는 선발된 최종 여성 쿵푸스타를 곧 제작할 예정인 ''소림승병''이라는 대형역사드라마에 홍진바오(洪金寶)등 남성 주인공과 함께 등장하는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소림사가 TV방송과 공동으로 쿵푸스타 선발대회를 주최하는 것에 대해 과거의 전통을 무시한 채 너무 상업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