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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부일체'' 막차 탄 조폭코미디의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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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부일체'' 막차 탄 조폭코미디의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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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사부일체'' 3편 격, ''상사부일체''

    ㅁㄴㅇ

     

    ''상사부일체''(심승보 감독, 두손시네마 제작)는 조폭 코미디 시리즈 물 ''두사부일체''의 3편.

    ''두목과 스승과 부모님은 하나''라는 재미있는 컨셉트는 개봉당시 조폭이라는 소재의 진부함을 학원과 접목시키며 맛깔스럽게 요리해내면서 성공을 거뒀다. 조직내 2인자 계두식(정준호)의 무식함을 학교 공부를 통해 보완시켜보려는 보스 김상중의 복안에 따라 고등학교에 편입하면서 벌어진 이야기. 2탄 ''투사부일체''에서는 대학에 들어가 교생으로 다시 고교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어갔다. 1. 2편은 같은 출연진들이 그대로 의기투합 출연하면서 일체감을 높였고 내용도 나름의 짜임새를 갖고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른바 명절 코미디의 간판 처럼 말이다.

    ''상사부일체''는 고등학교 대학교 수학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계두식을 한미 FTA 체제하에서 조폭의 글로벌 경영이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굴지의 회사원으로 재교욕시킨다는 이야기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야기만 새로운 것이 아니라 주요 출연진을 전부 교체 투입시켰다. 어눌한 큰형님은 김상중에서 손창민으로 주인공 계두식은 정준호에서 이성재로, 계두식을 보좌하던 두 조연 대가리 정우택과 김상두 정웅인은 박상면과 김성민으로 바뀌었다. 계두식의 라이벌 조폭으로 무술감독 겸 악당 역을 연기하는 임세호는 세편 모두에 등장해 반갑다.

    1편에서는 사학 고등학교의 비리 문제가 코미디속에 녹아 공감을 샀고 2편에서는 학교내 왕따 문제에 접근하면서 결코 가볍지 만은 않게 밸런스를 맞췄다. ''상사부일체''에서는 직장내 비정규직문제, 정리해고 문제를 녹여내려는 시도를 보였다.

    ''계두식 패밀리''는 이렇게 조금씩 진화돼 가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새로운 재미와 웃음을 추구하고 있다.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유머는 여전하다. 비자가 있다면서 미국에 갈 수 있다고 꺼내든 비자로고가 찍힌 신용카드 상황이나, 경찰 서장인 여자 동료 아버지가 어디서 본것 같다고 계두식에게 이름을 묻자 ''이성재''라고 답하는 장면은 많은 폭소가 이어질 듯 하다.

    어쩔수 없이 1.2편에서 이미 관객과 친숙해진 캐릭터들을 떠맡아야 하는 3편 배우들의 고충은 꽤 심했을 듯 싶다. 잘해야 본전인 상황에서 이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나 관객에게 통할 수 있을지가 흥행의 변수가 될 것 같다.

    전반적으로는 전편 캐릭터들 보다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계두식의 매끈한 외모와 이를 배반하는 무식한 귀여움이 바통을 이어받은 뻣뻣한 이성재에게서 부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마치 ''신석기 블루스''당시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성재는 그의 단단한 근육만큼이나 힘을 더 뺏어야 했다. 계두식과 호흡을 맞추는 큰형님 손창민도 김상중이 보여줬던 근엄함과 엉뚱함이 공존하는 야누스 적인 모습에 못미치고 그냥 ''허허실실''로만 박제돼 버렸다. 계두식과 더불어 유머를 책임지던 대가리 박상면 만이 정우택의 코믹스러움을 새롭게 이어받는데 성공한 듯 하다.

    최근 영화에서 조금씩 캐릭터를 다시 만들어 가는 이경영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오히려 돋보이는 것도 기존 캐릭터들의 무색 무취 탓일 수 있다.

    추석과 설날을 겨냥해 웃고 즐기는 가벼운 코미디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상사부일체''도 흥행면에서 쉬운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몰라도 새롭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고민하지 않는 ''조폭 코미디''는 이제 끝물이 한참 돼가는 과정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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