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나문희 선생님과 함께 작업한 게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권순분여사 납치사건''(감독 김상진, 제작 감독의 집, 어나더 썬데이 배급 시네마서비스)에서 주조연급 배우로 활약한 유해진이 국민배우 나문희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유해진은 "그 연세에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대사를 녹음해 50번, 100번씩 듣는데 깜짝 놀랐다. 선생님 같으면서도 엄마 같은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고 덧붙였다.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은 권순분 여사와 함량미달 납치범 3인조가 벌이는 코미디.
유해진은 강성진, 유건과 함께 굴욕 3인조 중의 한 명인 ''소심 근영''을 연기했다. 극중에서 농촌총각 출신 납치범으로 나오는 그는 순박한 이미지로 관객의 미소를 끌어내며 거인 여성 ''선녀''와의 로맨스로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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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영화 속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과묵한 편에 속하는 배우. 막내 유건이 ''하도 과묵해 처음엔 무서웠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적극적이다. 얼마나 채택됐느냐고 묻자 ''몇 개 있다''며 멋쩍은 듯 얼버무린다.[BestNocut_R]
취미인 사진 찍기에 대해 말할 때도 마찬가지. 겸손하면서 소탈함이 느껴졌다. "한 2~3년 전부터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찍고 있다. 근데 일정이 빡빡해서 쉽지 않다. 그냥 차로 이동할 때 ''꿩 날아가네'' 그러면서 꿩 찍고 그런다.(웃음)"
영화에 대해서는 "효도하잔 얘기도 있는, 편하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답했다. "어머니는 드라마나 영화 출연한 거 못보고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함께 본 유일한 영화는 김성수 감독의 ''무사''란다. "영화 시작할 때 유해진이란 이름 뜨는 거 보여주려고 함께 갔는데 좀 늦게 입장해서 못 봤다."
신작 촬영에 바빠 추석선물을 아직 준비 못했다는 유해진. 그는 극중 ''근영''처럼 아직 미혼이다.